전북지역 내에 사전투표소가 일제히 설치되면서 선관위가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진행하며 유권자간 거리 유지 및 원활한 투표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사전투표 하루를 앞둔 9일 오전 전북도청 4층 사전투표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7개의 기표소가 눈에 띄었다. 관계자들은 본인확인석으로 사용될 책상 위에 기기들을 설치하고 있었고, 사전투표소 가운데로는 관내·관외 투표소를 구분하는 차단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선거관계자들은 본인확인석 근처, 아직 정리가 끝나지 않은 전선들 사이를 분주하게 오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1m 이상 떨어질 수 있게!”, “내일도 최소 1m 간격 유지해달라고 안내해야하니까!” 등의 목소리가 울렸다. 거의 대부분 유권자간 거리 유지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한켠에서는 한동안 거리 유지를 안내할 바닥 스티커를 어디에 붙여야할 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전북도청 사전투표소의 경우 투표소를 이용하는 선거인들이 이용하는 입구부터 달라진다. 선거인들이 본래 도청 출입용으로 개방된 입구와 다른 곳으로 통행하게끔 해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 한다는 이유에서다.

선거인들이 4층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게 될 계단과 엘리베이터도 그 구간 이상의 출입이 통제된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선거인들의 경우에는 1층에서부터 별도로 마련된 임시투표소에서 투표한 후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또한, 이번 투표에서는 투표소 입구에 발열체크 전담인력이 배치돼 선거인의 발열을 체크한다. 이후 각 선거인들은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위생장갑을 착용한 뒤 투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

전북선관위에서는 ‘4·15 총선 투표참여 국민 행동수칙’을 정하고, 투표 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투표소 내 대화를 자제할 것·1m 이상 거리 두기 등 투표사무원의 질서유지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간격을 유지하도록 안내하는 과정에서 줄이 길어지고,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며 “사전투표소를 이용할 시민들은 잊지 말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와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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