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호 목표 수질 달성을 위한 2단계 수질개선대책이 끝나는 올해 전북도는 3단계 수질개선 종합대책 사업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농업비점오염원관리는 만경강과 동진강이 만나는 새만금 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이 펼치고 있는 농업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요성과 방향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붙임

■ 수질오염

수질오염은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에 의해 발생된다. 점오염원은 오염물질의 유출경로가 명확하여 예측과 관리가 다소 용이한 오염원을 말한다. 반면, 비점오염원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이 넓은 면적에 걸쳐 다수의 공급원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되는 것을 뜻하며, 농지에 살포된 농약, 축사에서의 유출물, 도로상 오염물질, 도시지역의 먼지와 쓰레기, 그 밖의 지표상 퇴적오염물질 등이 빗물과 함께 유출되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수질오염 관리 및 수질개선을 위해 관리가 용이한 점오염원은 하수처리시설 확대 등을 통해 저감할 수 있지만, 비점오염원 관리는 시설 확대만으로는 저감시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정부는 2007년부터 비점오염원에서 강우유출수로 인하여 하천 등에 피해가 발생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련 정책을 비롯하여 교육 및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유역 7개 시군(전주, 군산, 익산, 정읍, 김제, 완주, 부안)이 비점오염 관리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러 ‘비점오염원‘ 중에서도 농업활동과 관련된 ’농업비점오염원‘은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히, 새만금유역은 ’농업비점오염원‘에 의한 비점오염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관리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 전라북도를 비롯한 행정과 사)전라북도 강살리기 추진단(이하 추진단) 및 시군 강살리기네트워크 등 민간에서는 비점오염원, 특히 농업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과 홍보?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농업비점오염원

농업비점오염원은 통상적으로 비점오염원 중에서 논, 밭, 과수원, 초지, 비닐하우스 등과 같은 농경지에 살포된 농약, 비료, 가축분뇨 퇴?액비의 발생과 농경지의 토양유실 등을 포함하는 농업활동과 관련된 불특정 오염발생원을 말한다.

논의 경우, 모내기를 위한 써레질 작업 시에 대량으로 발생되는 흙탕물이 논에서 발생되는 대표적 비점오염원이다. 흙탕물에는 기존 토양에 축적되어 있던 양분(비료, 퇴?액비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흙탕물이 논에 가라앉지 않고 하천으로 그대로 유출될 경우 수질오염을 초래하게 된다.

밭의 경우, 작물이 파종된 직후부터 충분히 자라기 전까지 밭 토양이 나지 상태로 노출된 상태에서 강우에 의한 토양 유실이 일어나면서 비점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또한 가축분뇨의 부적절한 처리, 축사 등 사육시설의 관리 미비, 하천 인근에서의 가축 방목 및 사육, 가축분뇨의 무단 야적 등은 축산 지역의 잠재적인 농업비점오염원이 될 수 있다.

■ 농업비점오염원의 특징

농업비점오염원은 평시 또는 강우 시 발생되는 물과 함께 배수로나 하천, 저수지로 유입되는데, 자연적인 조건(강우의 세기와 양, 토양의 성질, 지형조건 등)과 인위적인 조건(토지이용상황, 관개 및 배수, 영농행위 등)이 얽히며, 오염을 발생시키게 된다. 

농업비점오염물질은 이러한 조건에 따라 발생특성의 편차가 매우 심하여 전국적, 획일적 대책 마련이 매우 곤란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농업비점오염을 친환경농업 육성정책 등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농업비점오염원 관리의 필요성

새만금 수질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경우는 농업비점오염원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새만금유역 내에서는 대규모 영농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에 해당되는 비점오염원 비율(총인(T-P) 기준)은 지난 2012년 74.0%, 2014년 76.0%, 2016년 89.0%, 2017년 91.0%까지 계속 높아졌다. 특히, 이 지역은 여러 비점오염원 중 농업비점오염원 발생 비율이 70.0%에 달해 관련 관리대책 추진 없이는 수질 개선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전라북도는 지난 3년(2017년~2019년) 동안 ’새만금유역 농업비점거버너스 시범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농업비점오염원 배출 저감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및 운영을 통해 새만금유역 수질개선에 기여하였으며, 농업최적관리기법(BMPs) 적용을 통한 농업비점오염원 저감과 확대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더불어, 농민 및 주민 대상의 지속적인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농업과 환경문제, 농촌마을이 가지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비점오염저감 홍보?교육 강화

전북강살리기추진단을 비롯한 지역 네트워크에서는 새만금 유역에서 발생될 수 있는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다양한 홍보?교육 활동을 계획·추진하고 있다. 2020년도에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주요 사업은 △ 지자체와 연계한 농업비점저감 협의체 구성 △ 농업비점오염원 저감교육 △ 청소년 교육 △ 주민 대상 비점오염저감 간담회 및 교육 △주민참여 온·오프라인 홍보 △ 홍보트럭 활용한 지역 홍보 등이다.  

‘지자체와 연계한 농업비점저감 협의체 구성’은 지자체, 농민, 학계 전문가 등 약 10인 내외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하여 농업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농민참여 유도, 농민들의 지속적인 참여 방안 등 지역 특색에 맞는 농업비점오염저감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농업비점오염원 저감교육’은 농업인 또는 마을 리더들 대상으로 영농활동에 의해 발생될 수 있는 농업비점오염원 관리의 필요성, 농업최적관리기법의 종류 및 적용 방법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을 통해 농업비점오염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전환을 통해 농업최적관리기법을 적용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시범마을을 선정하여 농업최적관리기법(BMPs) 보급에 따른 농민 대상 심화 교육을 실시하고 교육을 통해 농업비점오염 저감을 위한 실천활동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한 영농철 발생될 수 있는 농업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마을 단위 순회를 통해 농업최적관리기법을 알릴 수 있는 영농활동 홍보물을 제작?배포함으로써 농업비점오염저감을 위한 직?간접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청소년 교육’은 지역 학교와 연계해 학생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비점오염저감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비점오염원 교육 및 LID(Low-impact development, 저영양 개발) 시설 견학(전북연구원)을 통해 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자 한다.

‘주민 대상 비점오염저감 간담회 및 교육’은 비점오염원 관리지역 마을 순회를 통해 비점오염원의 심각성을 알리고, 비점오염원 저감을 위해 주민들의 직?간접적인 참여를 유도시킬 예정이다.

‘주민참여 온?오프라인 홍보’는 비점오염원 저감 시민?청소년 참여 가두 홍보캠페인 및 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진행 활동 등을 SNS에 홍보하여 비점오염원 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홍보트럭 활용 홍보’는 홍보트럭을 활용하여 지역 축제 및 전통시장 등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찾아다니며 비점오염원 관련 정보 제공 및 설명회,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을 진행하면서 비점오염원 저감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산시키고자 구상하였다.

김택천 전북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농업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요성은 새만금 수질 개선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며 ”환경과 농업이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및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