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출구조사의 정확도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 4명 중 1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지만 선거법 규정 때문에 출구 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되면서 출구조사가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가운데 1174만2677명(26.69%)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지난 20대 총선 때인 12.19%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전북은 선거인 154만2579명 중 53만6011명(34.75%)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도내 유권자 3명중 1명이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북의 사전투표율은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 17.32%보다 2배이상 높았고 전남(35.7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선거 당일 진행되는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 및 한국방송협회와 함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3개 조사기관의 조사원 약 1만3000명이 투표소 밖에서 50m이상 떨어진 지점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5명마다 1명 꼴로 조사가 이뤄진다.

하지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1174만여명(전북 53만6011명)은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지게 되면서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결과로 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출구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더라도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사전투표에서 나온 득표수를 합했을 경우 다른 후보가 이기는 결과로 역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유권자들이 대면 답변을 기피할 수 있어 응답율이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로만 결과를 대략 가늠할 게 아니라 접전을 벌이는 지역일수록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2배 이상 높은 만큼 출구조사 누락율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며 “전북 대부분 지역구의 대략적인 승패는 투표 마감 직후 알 수는 있겠지만 수백에서 수천 표로 당락이 엇갈리는 군산이나 남원·임실·순창 등 경합지역의 경우 개표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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