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정의 순간이 다가온 가운데, 위성 정당의 출연으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무려 48.1㎝에 달한다.

때문에 지난 10일~11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 당시 원하는 정당을 찍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속 정당이 너무 많아서 혹은 기존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용지의 위치가 달랐지만 확인과정 없이 무작정 찍다가 소중한 한표를 잃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칸에 기표해야 실수 없이 지지하는 정당을 찍을 수 있을까.

14일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 투표용지 맨 첫 칸은 기호 3번 민생당 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의석 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과 기호 2번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고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 그 다음으로 국회의원 수가 많은 민생당이 맨 처음에 자리하게 됐다.

거대 양당은 지역구 의석수가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비례 대표 몫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끔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위성정당을 만들어냈다.

이로인해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기형적으로 변하게 됐다.

지금까지의 투표용지처럼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 양쪽에 같은 정당이 위치하지 않고, 약간의 차이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A라는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 통합당 후보, 민생당 후보, 정의당 후보, 민중당 후보가 출마했다고 가정한다면 지역구 투표용지에는 이들 정당 순서대로 배치돼 있다.

그러나 민생당부터 홍익당까지 37개 정당으로 채워져 있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순서는 다르다. 앞서 말한대로 맨 첫칸이 3번 민생당이며 4번 미래한국당, 5번 더불어시민당, 6번 정의당, 7번 우리공화당, 8번 민중당 순이다.

전문가들은 비례대표 정당이 37개나 되다 보니,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후보와 정당명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투표용지 왼쪽 끝에 위치한 번호를 확인하고 표시해야 실수 없이 투표를 마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길어서 정당과 정당 사이의 칸이 매우 좁다“면서 ”두 정당 사이에 걸쳐서 기표하면 무효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걸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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