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7개 학년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초등 긴급돌봄이 과제로 떠올랐다. 접속 지연 문제도 여전하다.

초등 긴급돌봄의 경우 신청자가 계속 증가하는데다 이들 대상 원격수업까지 진행토록 해 학교는 버겁다는 입장이다.

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3일 기준 도내 초등학생 9만 4천 173명 중 긴급돌봄 신청자는 4천 833명이다.

비율로 봤을 때 전체 5.1%선이지만 2월 말 첫 수요조사 시 신청자 1천 875명보다 2.6배가량 늘었다.

특히 온라인 개학이 결정된 뒤 신청자가 크게 늘어 학급당 학생 수를 10명 안팎에서 최대 13명으로 늘렸단 설명이다. 온라인 개학 시 긴급돌봄에서 원격수업이 이뤄질 거라고도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가정돌봄이 가능한 학생 학부모들에게 집에서 돌보도록 안내하고 이후 신청하는 학생들은 맞벌이 가정이나 취업상태인 한부모 가정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급돌봄 아이들은 대개 종일반(오후 5시까지)으로 원격수업을 들을 시간 학교에 있다. 때문에 ‘원격수업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컴퓨터실을 활용해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선 온라인 개학 준비와 함께 증가 추세인 긴급돌봄까지 감당하는 것도 벅찬데 돌봄에서 원격수업까지 진행하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오늘 추가 수요조사했더니 초등 1,2학년만 수십 명에 달한다. 13명 기준이라도 반을 몇 개 늘려야 하는 거냐. 개학 준비가 한창인데다 애들은 계속 느니 안전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돌봄은 말 그대로 돌봄이다. 원격수업까지 하려면 컴퓨터실 개방해도 부족하고 스마트기기도 다 대여한 상태다. 교사들도 개학으로 인해 돌봄에서 빠진다”며 “돌봄에서 중식에 수업까지 제공하면 다 학교 보내지 않겠나. 개학과 뭐가 다르고 가정돌봄 아이들과의 형평성은 어쩌나. 무리한 요구”라며 선을 그었다.

도교육청이 긴급돌봄 원격수업 관련, 현실적인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초중고 학생들이 원격수업 시 활용하는 학습관리시스템 접속 오류도 과제다. 중고생이 이용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는 9일과 13일에 이어 14일 접속이 지연됐고 초중생이 활용하는 e학습터는 같은 날 로그인 오류가 났다.

초중고 학생들이 개학을 준비하며 접속한다 해도 현재 2개 학년만 개학한 상황인데 16일 전국 400만 명이 모일 시 원격수업을 제대로 들을지 우려한다.

도내 16일 개학 대상은 초 4~6학년 4만 8천 35명, 중 1~2학년 3만 3천 280명, 고 1~2학년 3만 5천 77명 모두 11만 6천 392명이다. 앞서 개학한 중3과 고3까지 더하면 도내 동시 접속자는 15만 90명.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긴 어렵다. 내일까지 서버를 안정화하겠단 교육부 답을 들었다”며 “우리 차원에선 스쿨넷망 회선점검 완료, 453개교 인터넷 전용회선 상향, 전북교육포털 증설을 했다”고 밝혔다.

첫 온라인 개학하는 초등학교는 등교 같은 환경을 마련하고 사용방법을 미리 안내하는 등 학부모 노력이 필요하단 설명이다.

중고의 경우 시스템 활용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나 각종 과제와 영상으로 인한 학생 피로도가 고 높다. 학습량을 등교수업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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