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한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여의도 입성 티켓을 거머쥐면서 도내 지역구 10석과 함께 전북의 정치력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121개 선거구 중 전북에 연고를 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른 명을 넘었다.
  그 중 16일 0시 현재 기준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한 전북출신 민주당 후보들이 20여명 이상 당선을 굳혔다. 이들은 도내 지역구 10석에 더해 21대 국회 각 소위에서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전주) 전 서울시 정무부지사는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개표 초반부터 상대 후보인 미래통합당 김태우 후보를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다 감찰무마를 폭로하며 사직한 김 후보를 꺾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굳건히 했다는 평가다.
  초격전지로 꼽힌 서울 동작을에서는 이수진(완주)전 수원지법 판사가 통합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어 정치 신인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내부고발자를 자임한 이 후보의 승리는 현 정부의 사법개혁에 동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고창 출신의 안규백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조선일보 출신 통합당 후보를 제치며 현 지역구인 동대문갑에서 4선에 성공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거쳐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박용진(장수) 후보는 현 지역구인 강북을에 출마해 통합당의 안홍렬 후보를 이겨 재선에 승리했다.
  친노와 친문 핵심인사인 고창 출신의 강병원 후보는 서울 은평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인 끝에 여의도에 재입성하게 됐다. 문재인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진선미(순창) 후보는 강동갑에서 초접전을 벌이면서 당선에 가까이 다가서는 모양새다.
  경기와 인천에서 전북출신 후보들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인천 부평을의 홍영표(고창)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4선을 가뿐히 성공한 데 이어, 인천계양갑과 인천서을의 민주당 유동수(부안) 후보와 신동근(전주)도 개표 중반 당선을 확정지었다.
  윤영찬(전주)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선의 통합당 신상진 후보와 맞붙어 정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선증을 받게 됐다.
  경기 광명갑과 광명을은 민주당 후보로 나선 임오경(정읍) 전 핸드볼 국가대표와 양기대(군산) 전 광명시장이 각각 당선을 점찍었다.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된 임 선수는 첫 도전에서 승리해 제 몫을 해냈다. 양 전 시장도 세 번째 도전 만에 여의도행을 하게 됐다.
  안산 상록을에서는 김철민(진안) 후보가 통합당 홍장표 후보와 경합을 벌이며 앞섰다.
  전 청와대 소통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한준호(전주) 후보는 고양을에 나서 당선됐으며, 군포 민주당 이학영(순창) 후보와 경기 광주갑 민주당 소병훈(군산) 후보가 각각 당선이 유력하다.
  ○… 고향은 아니지만 결혼 등으로 전북과 인연을 맺은 출마자로는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경기 고양 갑의 정의당 심상정 대표,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순창이 처가인 이 전 총리는 미니 대선으로 꼽히는 종로에서 민주당 깃발을 꼽았으며, 시댁 정읍으로 전북과 연을 맺은 심 대표는 여당과 제1야당 후보를 모두 제치고 일찌감치 4선 도장을 찍었다.
  역시 시댁이 정읍인 고 전 대변인은 올 총선에서 초격전지로 꼽힌 광진을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붙어 당선이 확실시 돼 추미애 법무장관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 지역구와 함께 전북 출신 여야 비례대표로는 5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의 이종성(김제) 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조수진(익산)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정운천(고창) 국회의원, 이용(전주) 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총감독 등 4명과 열린민주당의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당선 유력하다.          

/총선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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