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재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22명. 수적으로 감소 추세라고는 하나 확산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초 · 중 · 고교는 두 차례 개학연기에 이어 온라인상에서 개학을 했고 대학교 중에는 아예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로 전환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공간을 공유하는 환경의 특성상 감염 위험도가 높고 확진자 발생 시 확산속도나 파급 여파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실제로 콜센터와 종교시설, 행정기관, 목욕탕, 학원 등 다중집합시설의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감염과 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우려는 현실이 되기도 했다. 무주군은 선제적 대응으로 코로나19의 위기상황을 극복해간다는 계획으로 그 선봉에는 대대적인 예방물품 지원과 방역, 지역경제 살리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무주군 공무원들이 있다.

발열점검 초소 운영

“지역사회 광범위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타 지역과도 인접해 있다 보니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 발열점검 초소를 운영하게 됐습니다.” 무주군은 3월 11일부터 접도 지역인 무풍면 4곳에 발열점검 초소를 마련해 운영 중이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공무원 4백여 명이 2교대로 이 지역을 통과하는 사람들의 발열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 감지되면 △외출자제하기와 △3~4일 경과 관찰하기,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의료기관 방문 시 자차 이용하기(마스크 착용 필수), △진료 시 해외 여행력 및 호흡기 증상자와의 접촉여부 알리기 등의 유증상자 행동수칙을 배포하고 도착지역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을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의 예방수칙 등도 공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민들은 “무풍이 지역경계다 보니 걱정이 많았는데 공무원들이 고생스러울 텐데도 이렇게 나와서 직접 열도 재고하는 거 보니까 안심”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감염증 예방물품(마스크, 손소독제, 살균제 등) 확보 ‧ 배부

“집집마다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불안해하고 있는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예방행동수칙 등도 다시 한 번 공유하는 기회가 됐으니까요.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양 손 가득 하얀 봉투를 들고 숨 찬 걸음을 재촉하던 무주군청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무주군은 6개 읍면 150개 행정마을(12,444세대)에 350여 명의 마을담당관(1마을 1담당)들을 일제 출장시켰다. 마을담당관은 무주군청 공무원들로 양일 간 자신의 담당 마을을 방문해 마스크(인당 5매)와 손 소독제(가정당 1개)등 코로나19 예방물품과 예방수칙이 담긴 전단지를 함께 배부했다. 무주군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과 예방물품 지원을 위해 예비비 7억 9백여만 원과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억 4천만 원을 확보했으며 2월 28일부터 주민들을 비롯한 사회복지시설과 식품접객업소 등 다중집합 및 이용시설 등지에 마스크 총 32만여 장과 손 소독제, 살균제 4만 5천여 개 배부를 모두 마쳤다. 주민 이 모씨는 “다른 곳은 마스크 구하는 것 때문에 힘들었다는데 우린 아주 든든하다”라며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마음 생각해서 우리 무주는 확진자 없이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다중이용 · 취약시설 집중 소독

“일제 소독은 물론이고 시설별로도 수시로 자체 소독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13개 반 15명의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반을 편성한 무주군은 현재 경찰서와 소방서, 의료기관 등과도 비상 직통회선을 구축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문자와 우편, SNS, 마을방송, 배너기와 포스터, LED전광판 등을 활용한 개인예방수칙 실천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무주읍 · 안성면 버스터미널, 구천동과 설천면 정류소 등 다중집합시설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진행 중이며 무주읍을 비롯한 6개 읍 · 면 행정복지센터서도 별도의 인력을 투입해 학원과 종교시설, 공중화장실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 불안감을 해소시켜 나가고 있다.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요양원 등 거주시설의 소독요청에도 발 빠르게 응하고 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휴원 중이지만 긴급 돌봄을 진행 중이라 소독과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관내 다중이용시설 임시 휴관 등 조치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들은 일찌감치 휴관 조치를 내리고 군청 등 기관에는 예방물품들을 비치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무주군은 현재 군청을 비롯한 읍 · 면 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해 둔 상태로 정문(손 소독제 비치)외 출입문을 모두 폐쇄, 직원과 내방객들의 발열 및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관내 수영장과 체육관, 도서관, 경로당(6개 읍면 270곳)등 다중집합시설 소독을 실시하고 잠정적으로 사용을 중지하는 조치를 내렸으며 무주종합복지관은 2월 21일, 무주청소년수련관과 안성청소년문화의 집 등은 22일, 최북미술관과 김환태문학관은 25일, 반디랜드와 머루와인동굴은 26일부터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 산골영화관은 3월 2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휴관한다. 이외 무주군 관내 다중이용시설들 대부분이 휴관 및 이용자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축제나 행사 등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 자제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시설 소독도 잘하고 있고 조심하고 있으니 주민들과도 곧 만나게 되지 않겠냐”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보건의료원 선별진료소 가동 & 건강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강화

“아직까지 우리 군에 확진환자는 없지만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와 예방수칙 홍보 등 선제적 대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무주군에서는 보건의료원 방문자 전원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자, 코로나19 발생지역 방문자 조사와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관내 사업장 종사자 등에 대한 보건교육 및 자가진단 유증상자 모니터링에 관심을 쏟고 있다. 또 관내 의료기관들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대응지침 준수를 당부 중이다. 1월 30일부터는 보건의료원 응급실 앞에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으로 음압텐트와 이동형 X-ray를 설치해 내원자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건강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건강관리도 강화했다. 독거노인생활관리사들이 전화로 먼저 관내 독거노인 및 만성질환자 등 건강취약계층의 발열과 호흡기질환 등의 이상 증상 유무를 체크한 후 증상에 따라 방문 팀의 직접 관리 및 선별진료소 방문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동불편환자에 대해서는 방문 진료한다. 주민 최 모 싸는 “거동이 불편해서 어디가 아파도 병원 가기도 쉽지 않은데 의료원에서 직접 관리를 해주니까 아주 든든하다”라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위축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주군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대책 추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만 4천여 군민 전체에게는 1인당 10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을 지원(무주사랑상품권)한다. 무주군청 산업경제과장을 총괄 반장으로 민생경제대책반(1개 반 5명)을 구성한 무주군은 현재 관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피해상황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으며 무주사랑 상품권 구매한도도 1백만 원까지 확대한다. 소상공인(연매출 10억 원 이하 규모)들의 카드형 상품권 결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경 예산을 확보해 수수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착한임대운동’ 확산, 관내 상점이용하기에 주력하고 있으며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마스크와 소독제 및 손 세정제 등의 관련 제품 매점매석 행위, 가격 담합 등도 단속하고 있다. 군청 구내식당도 1 · 3주차 목 · 금요일에는 운영하지 않고 6개 읍·면 소재 식당을 이용토록 하고 있다. 상인들은 “매출은 줄고 가게는 운영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걱정이 많았는데 간만에 온기가 느껴져서 흐뭇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 인터뷰 ]

손주연 주무관(40세, 안전재난과)

비상근무 때문에 주말에도 나와야 하고 마스크도 돌려야하고... 솔직히 힘은 들죠. 그런데 다녀 보니 어르신들이 많더라고요.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몰라요, 마스크 씌워 드리면서 드는 생각이 공무원하기 ‘참 잘했다’ 싶더라고요.

 

이선협 주무관(30세, 자치행정과)

무주가 코로나19가 발생했던 다른 지역이랑 인접해 있어서 발열초소를 운영 중이거든요. 많을 때는 일주일에 3번도 나가고 주말에도 나가서 근무를 하고 있어요. 처음엔 협조가 될까 걱정했는데 ‘괜찮냐’고 걱정해주시고 ‘고생한다’고 격려해주시니까 힘이 나더라고요.

 

송보미 주무관(32세, 보건의료원)

무주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는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물론 우리 군민들이 앞장서서 잘 지켜주셨으니까 가능했던 거지만 공무원으로서 일조했다는 게 흐뭇합니다. 해외입국자와 자가격리자 관리를 맡고 있어서 긴장도 되지만 날마다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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