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Drive-thru·차량 이동식)’ 시대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판매 방식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역시 지난 4일부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 농수산물 판매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 행사 때, 저렴한 가격으로 4시간 만에 조기 완판된 농산물은 품질까지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더해져 18일 2차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농촌마을 상품 행사에서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판매행사장인 전북도청으로 들어가기 위해 북1문 앞 도로는 차들로 북적였다. 열두 번째로 줄을 선 뒤, 차 안에서 10분을 대기했을 무렵 사이드미러를 보니 뒤에는 5~6대의 차량이 따라붙었다.
한때 대기하는 차량에다 역방향에서 유턴해 대기줄에 서려는 차들로 뒤엉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주차요원들이 재빨리 교통정리에 나서면서 불편한 상황은 일단락됐다.
차량 정체로 방문객들의 원성을 샀던 첫 행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특히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는 판매라인을 3개로 증설해 대기 시간이 대폭 줄였다.
“상품 주문서 작성하세요” 행사장에 진입하자 공무원이 손 소독제를 한방을 떨어뜨리고
드라이브 스루용 상품주문서를 건넸다.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주문서에는 차량별로 상품을 최대 몇 개까지 구입 할 수 있는지 안내 문구가 써져 있었다.
또 원가가격과 판매가격, 결제방법 등이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판매 부스가 가까워질수록 대기시작은 줄어들어 갔다.
지난행사때에는 차량 들이 여러 줄이 아닌 오직 한 줄로만 이동해야 했다. 이로인해 기다리는 시간이 족히 30분 이상 걸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판매라인을 증설하고, 일반 마트에서 사용하는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큰 정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상품 주문서 작성 후, 결제에서 상품 수령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량 1대당 20여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판매된 상품은 트리벨리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사과 등 신선농산물 6톤과 떡갈비, 사과즙 등 가공식품 2800세트가 행사 시작 4시간 만에 조기 소진됐다.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농업인들을 돕겠다는 취지로 행사가 마련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좋은 취지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지난번에도 왔었는데, 그때랑 상품 구성이 달라졌다”며 “상품도 다양해지고, 기다리는 시간도 줄어들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을 줄이는 비대면이 추세인 요즘, 자동차를 활용해 진행하는 ‘농축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매행사’는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다음주(25일)에는 장류, 절임류, 식초 등 전통식품이 판매될 예정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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