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는 5월5일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종교시설 등 4대 밀집 시설에 대해선 현재 방역지침 준수 명령을 유지토록 했지만 운영중단 강력권고는 해제했다. 자연휴양림 등 위험도가 낮은 실외공공시설이나 야외 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은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재개가 가능하다. 필수적인 자격시험이나 채용시험 등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방역측면에서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더라고 근간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국민적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 발생이 한 자릿수까지 내려왔고 우려했던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확진자 역시 전체의 5%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5월6일부터 또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동안 우리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처의 표본이 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는데 는 사회적거리두기를 통한 전염예방의 실천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재 연장을 결정한 것도 해외유입이나 재확진, 집단감염이 아직도 완벽하게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들 스스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제 일상이 될 만큼 이를 지키려는 국민적의지 역시 큰 힘이다. 비록 방역이 안정적 단계에 들었다는 평이지만 아직 마음을 놓아선 안 되는 이유다.
물론 국민적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폐업위기에 놓인 자영업자, 기업규모를 가리지 않고 급증하고 있는 고용불안, 개학연기에 따른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에 이르기 까지 4개월째로 접어든 코로나19로 이한 국민의 삶은 최악이다. 언제 일지 모르는 경기회복에 대한 막연한 불연감은 불편한 덤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쫒을 수 없다면 가장 중요한 하나를 선택해야 했고 안심의 단계는 아니지만 당장의 위협이었던 방역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종식의 단계로 까지 끌고 가기 위해선 정부 의지와 함께 이를 반드시 끝내겠다는 국민의 실천적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섣부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모범국에서 실패한 사례가 돼버린 싱가포르의 교훈을 잊어선 안 된다. 정부가 위험을 무릅쓰고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한 것은 국민을 믿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힘을 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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