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전북농협 본부장  

사회공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수단이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로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기업의 사회공헌은 하면 좋은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하였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긍정적 효과를 경험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고,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으로 사회공헌을 확대하는 곳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일예로 라면을 생산하는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지원하고, 라면 스프원료로 국내산 농축산물 1천억 원 어치를 구매하해 농가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농협에서도 매년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영농지원, 그리고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보듬고 지원하는 나눔 경영을 통해 지역과 밀착화 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이와 함께 나날이 진화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서‘전북농협 노블사회공헌 봉사단’을 지난 연말에 발족하게 됐다.

 봉사단은 범농협 경제·금융 우수고객 중 기업대표, 교수, 봉사단체 등으로 구성됐다. 사회지도층의 소외계층 특히, 농업분야에 대한 배려와 봉사를 통해 사회적 통합 및 노블레스 오리주(Noblesse Oblige)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농업·농촌 및 지역사회 취약계층 등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지원으로 ‘함께하는 농협’구현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서양에서 귀족이나 사회 지도층이 누리는 지위나 특권에 상응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책임과 권한도 많아지는 만큼 그럴수록 막중한 책임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사회공헌봉사단은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사회지도층 인사와 소속된 기관·단체의 역량과 자원을 농촌 봉사활동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 지역사회 공헌사업 성과를 극대화 해 농업인 실익증진에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4월초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외국인 계절근로자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농번기 일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범국민 기관, 단체에서 영농철 농촌일손돕기에 적극 동참해 농촌의 인력 부족을 해결해주는 활동이 절실하다.

 농업·농촌은 먹거리 생산에서 환경보전, 관광·휴식처 제공, 전통문화 계승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우리농촌 현실은 급속하게 고령화와 노령화되고 있다. 영농철 일손부족으로 인해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농가의 85%가 일손이 부족하며, 그 원인은 일손을 구하기가 어렵고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해 전북농협은 심각한 농촌의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상시적으로 인력지원을 할 수 있도록 13개 시군에 농촌인력중개센터 18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극복 농촌 일손돕기’슬로건을 내걸고 범농협 임직원 3,000여명은 2주간 소규모 농가와 화훼농가 등을 대상으로 현장봉사활동에 달려가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영농철이다. 영농철에는 인건비를 올려줘도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 65세 이상 되는 농업인이 3명 중 1명, 우리 농촌은 이미 고령화 됐다. 농촌 노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아 농사철이 되면 우리 농업인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현장에서 만난 농업인들은 영농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나서 해소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모든 농가가 공통으로 토로한 어려움은 일손부족이었다.

농사일에 서투른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전문가에 비해 생산성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 안에는 진정한 마음이 담겨 있어 농업인에게 몇 배의 가치로 다가올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들도 단순한 일손 지원을 넘어 봉사의 기쁨과 함께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 넉넉한 인심을 덤으로 얻게 된다.

부족한 농촌일손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 도민이 농업·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농촌봉사활동, 우리 농산물 애용, 휴양시설인 팜스테이 활용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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