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석 개인전이 22일부터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자신 삶의 뒤안길에 남겨진 사물들을 뛰어난 묘사력으로 포착한 작품을 선보이지만  정작 보여주려는 것은 오히려 그것들이 감추고 있는 속살이자 그 안쪽에 있는 기억의 내밀한 풍경이다.

그의 작품은 삶에서 길어 올린 개인적 서사와 우리 사회의 집단적 서사 사이를 폭넓게 오가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것은 붓 자국마다 스며있는 작가의 고단한 경험들이 동시대를 함께 해온 사람들 공통의 기억과 만나 수많은 풀림으로 되살아나는 신화와 같다. 붓으로 풀어내는 자신을 둘러싼 세상의 일상적인 모습들은 우리 사회가 잊고 있던 하나하나의 신화가 되어 다가온다.

작품은 화가가 살아온 삶의 주변부에서 일상으로 마주치는 들풀이나 들꽃 등의 이 땅에 숨 쉬는 사소한 대상들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들은 화가의 끈질긴 시선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가 어느 순간 더 무르익은 이미지로서 거울처럼 자신을 되돌려준다.

그러한 이미지는 외양 그대로의 닫힌 세계가 아니라, 바라보는 사람을 지나간 시간 속으로 끌어들여 현재의 시간과 관계를 맺어주는 매개물이다.

또한 지금의 시간 속에 소환된 과거의 역사가 현재 속에 환하게 비추는 빛과 같다. 그것은 작가가 살아낸 모든 절망과 환희로 엉킨 시간 속 우리 모두에 실존의 바탕을 지탱해온 뚜렷한 삶의 지문이다.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및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수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미술위원회 기획 초대전(조형갤러리, 서울), 2003 프랑스 국립살롱(SBNA)초대전, 국제미술위원회(루브르 미술관내 살롱전시관) 등을 비롯하여 다양한 기획초대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건양대학교 조형예술과 겸임교수,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12-서홍석 일기(日記)-밤의 노래, 종이에 아크릴채색, 혼합재료, 70×50cm, 2019
12-서홍석 축복, 100x70cm, 종이 위에 아크릴, 혼합재료, 2019
12-서홍석 뒷산, 캔버스에 유채, 혼합재료, 100×70cm(×4), 2019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