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도내 공연기관이 온라인 공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공연 재개만 기다리던 도민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갈증이 얼마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오는 24일 오후 5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파이팅 콘서트’를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공개한다.

‘파이팅 콘서트’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들을 위로하고, 공연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예술인들에게 공연료와 홍보를 위한 공연영상 제작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콘서트에 참여하는 지역예술인은 ‘고니밴드’, ‘이그르산 재즈 트리오’, ‘악바리’ 총 3팀이다. 

24일 첫 공개되는 공연영상은 고니밴드의 무대다. 2018년 결성된 고니밴드는 서정적인 감성을 팝 사운드에 담아 전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철학적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내 우리의 지친 삶을 위로해 준다. 총 6곡을 4K 영상으로 촬영한 이번 콘서트는 고니밴드에게도 새로운 경험일 것이다. 고니밴드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5월 1일 ‘이그르산 재즈 트리오’의 공연무대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박윤호(베이스), 노용현(드럼), 오은하(피아노)로 구성된 이그르산 재즈 트리오는 익산에서 처음 만나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을 계기로 지역명칭을 팀명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역에서 손꼽히는 뮤지션들인 만큼 전주, 익산, 순창 등 전라북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정통 재즈 뿐 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익숙한 팝음악들도 선보인다. 특히 최근 핫한 보컬리스트 송은채가 함께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5월 8일 마지막 무대는 창작민속악팀 ‘악바리’다. 2016년 7명의 국악 전공자가 모여 창단한 악바리는 ‘끈질기게 노력한다. 즐거움을 안고 다닌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품고 있다. 도내 다양한 지역에서 페스티벌 등 공연 무대에 서며 실력을 쌓아왔다. 

한편, 공연영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 'Sori Arts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5시에 공개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놓치더라도 공연영상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어 놓친 공연 영상을 다시 관람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 역시 ‘이야기가 있는 판소리?담판’(이히 담판)의 사전 녹화를 진행, 관객들에게 음원과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풀이꾼 원기중(국문학 박사, 중앙대학교 전통예술학부 외래교수)과 이야기꾼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이 진행하는 첫 번째 담판은 심청가 중 ‘심청의 출생과 곽씨부인의 죽음’이다. 심청 잉태와 탄생 대목, 곽씨부인 유언 대목, 곽씨부인 상여 나가는 대목을 김미진(국립창극단 단원)명창의 판소리로 감상하게 된다.

사전 녹화된 담판 콘텐츠는 ‘국악방송- FM국악당’과 국립민속국악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또한,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 국립민속국악원 채널을 신설하는 등 다방면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도 온라인 공연 대열에 동참했다. 도립국악원은 역대 정기기획공연 가운데 작품을 골라 개설된 유튜브를 국악원 홈페이지와 연동해 공개할 방침이다.

첫 공개 작품은 지난해 선보인 3.1운동 100주년 기념작품 관현악단의 ‘어머니를 기다린다’다. 오는 24일 시범으로 운영을 하고 그 이후 매주 수요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향후 진행되는 공연 역시 오프라인 뿐 아니라 매주 수요일 온라인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국악원 관계자는  “도민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단원들 의욕 고취를 위해 온라인 공연을 결정했다”며 “국악원의 좋은 공연을 도민들과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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