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방역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는 국민 피로도와 경제영향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내달 5일까지 완화했다.
  운영을 중단하고 있는 자연휴양림, 수목원 등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외·분산시설에 대해 방역 수칙 마련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며 ‘무관중 프로야구’와 같이 분산 조건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제한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필수적인 시험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시행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프로야구 연습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중계되면서 많은 야구팬과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자영업자들도 완화된 지침에 따라 그동안 사라졌던 소규모 모임 등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여전히 준수해야 할 국민적 약속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극히 일부 조치가 완화됐을 뿐이다. 감염병 특성상 순간 방심이 지난 3개월간의 방역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이전에도 종종 발생한 자가 격리자들의 무단 이동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례가 간혹 발생했던 사실에 비추어 완화 이후 이에 대한 경계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송하진 지사가 호소문까지 발표하며 도민들에게 끝까지 경각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주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폭발적 감염 사태를 극복한 것은 민주적 방역시스템을 만든 국민적 노력 때문이라며 작은 부주의와 이기적인 행동을 경계하라고 당부한 것은 당연하다.
  현재 안정된 코로나19 사태는 정부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진정한 힘은 국민들이 희생하면 만들어 준 참여 정신이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공동체적 희생정신을 보여준 국민들의 힘이 코로나19를 진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노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그 길이 코로나19를 종식시키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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