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적으로 연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수백여 명에 이르렀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13일 기준 25명까지 떨어졌다.
전주시에서도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방역 조치로 지역 내 신규 확진자가 수일째 발생하지 않고 있다.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한걸음에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의 숭고한희생을 비롯한 방역 당국의 발 빠른 대응 덕분일 것이다.
특히, 대구에서 의료 봉사를 하다가 코로나 19 확진을 받은 간호사가 장수에서 접촉자 없이 홀로 자가 격리한 모범 사례는 지역 사회에 큰 감명을 주었다.
이렇듯 연일 이어지는 훈훈한 모범 사례는 미증유의 팬데믹 상황 가운데 우리에게 크나큰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본래 감염병 유행 시 가장 빠르면서도 확실한 전략은 봉쇄 전략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 외부 감염 확산 요소를 신속히 차단하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으로나마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감염원을 차단하는 데는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검역과 봉쇄는 지역경제 붕괴를 야기할 수 있다. 그로 인해 지역공동체의 존립마저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쓰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는 한국식 개방 모델 이른바 개방 방역을 코로나 19 대응 방향으로 잡았다.
코로나 정국 이후의 지역경제 파탄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개방 방역은 투명성, 개방성, 성숙한 시민의식에 기반한 민주적 절차 등을 원칙으로 하여 대대적 조기 검사·진료, 적극적 역학조사, 신속·정확한 진단으로 코로나 확산의 불길을 확실히 잡아가는 방식이다.
한때 일각에서는 감염원 차단 없이는 코로나 정국을 극복할 수 없다는 거센 비판 여론이 있었으나 정부에서 원칙을 세우고 소신 있게 추진한 결과, 마침내 한국형 개방 방역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우리 전주시에서도 코로나 19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회적 연대의 일환으로 시작된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과 전국 최초로 도입한 재난 기본소득이 바로 그것이다.
거대한 재앙 앞에 지쳐 쓰러진 이웃을 외면할 수 없다는 마음은 이제 전국적인 코로나 19 극복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주에서 처음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과 전주가 처음 시작한 재난 기본소득을 대표적 코로나 19 대응 수범 사례로 들었던 바 있다. 이토록 대통령의 극찬을 받으며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책을 견인하는 우리 고장 전주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에 발맞춰 우리 전주시의회도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의원 정책개발비 1억원을 자발적으로 삭감하여 재난 기본소득 재원과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코로나 쇼크로 일상이 무너져 하루하루를 불안과 걱정 속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다.
진정한 의미의 코로나 19 극복은 확진자 수가 단순히 0에 수렴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 전대미문의 재앙은 과거 사스가 그랬고 신종 플루가 그랬듯, 언젠가 백신만 개발되면 순식간에 우리 눈앞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진정 우리가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시점은 전염병으로 인한 분노와 혐오가 우리 일상에서 말끔히 사라졌을 때이다.
코로나 19에서 비롯된 주변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코로나라는 허물을 벗고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펴고 저 멀리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바라건대, 서로 배려하고 연대하여 코로나 19를 진정으로 극복하고 지역사회가 희망찬 미래로 힘차게 재도약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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