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4월30일~5월5일)를 앞두고 그동안 주춤세를 보였던 코로나19 재 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장 6일간 쉴 수 있는 연휴를 맞아 전국 휴양지와 관광지로 향하는 여행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한해 해외로 향했던 2천800만 명의 해외파들의 상당수가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 지면서 이번 연휴,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하루 평균 10명 내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외부활동을 자제해왔던 국민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는 것 역시 여행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국내선 운항횟수를 평상시 70%이상 수준으로 늘렸고 철도 역시 연휴를 전후 일부 노선은 벌써 100%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실상 여행금지조치에 버금갈 만큼 외부활동을 단절해 왔던 최근과 비교, 심각히 우려할만한 수준의 국민적 대이동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아직 여행을 망설이는 국민들을 감안할 때 시간이 갈수록 이동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여행’을 가고 싶다는 국민이 전체의 절반에 달할 만큼 외부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며 지내는 많은 국민들은 답답함과 무료함에 지쳐있다. 평상시 일상이 가장 큰 바람이 될 만큼 코로나19로 국민의 삶의 질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기에 코로나19 확산세 주춤이 가져다주는 긍정적 신호가 그만큼에 비례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불가피한 국민적 이동 확대가 자칫 지금의 호전적 상황을 맞이하는데 가장 효과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요인일수 있기에 걱정은 커진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다음달 5일까지 지금의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지금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번 연휴기간만 잘 넘기면 국민들의 강제적 심적 고통이 완화될 수 있단 의미다.
모든 국민이 힘들고 어렵게 지키고 버텨온 노력이 한 순간 물거품이 돼선 안 된다.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일정부분 경제활동이 자유로워 질수 있는 1차출구가 눈앞이다. 코로나19 대응에  가장 큰 위험은 '방심'이라는 방역당국 경고를 다시 한 번 되새기자. 백신도 없고 치료약도 없는 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상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음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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