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도민들의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하락폭이 완만해 진 점은 눈여겨볼 만 한 상황.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단기간에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 중 80.6으로 전월(87.5)보다 6.9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평균 역시 70.8로 전월보다 7.6p 하락해 전국기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본격화됐던 2월과 3월엔 하락폭이 13.4p까지 벌어졌지만, 확산세가 수그러들었던 3월과 4월의 하락폭은 6.9p에 그치면서 낙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였다.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에선 도내 소비자들은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모두 전월보다 각각 6p, 2p 하락한 79, 86으로 나타났으며,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도 모두 전월보다 4p, 7p 떨어졌다. 지출항목별로는 내구재, 의류비, 외식비, 여행비 등 모든 항목이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도민들의 소비심리가 전분야에 걸쳐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에선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모두 전월보다 각각 4p씩 하락한 40과 66으로 나타나면서 도민들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당분간 경기가 풀릴것으로 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가계부채는 전월과 동일했으나, 현재가계저축과 가계저축전망 및 가계부채전망은 모두 전월보다 각각 5p, 4p, 1p씩 하락하면서 불경기로 인한 저축은 어려워지고 부채 해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풀이됐다.

물가수준전망과 주택가격전망 및 임금수준전망 역시 모두 전월보다 각각 3p, 12p, 5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전 분야에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면서 이달에도 소비자심리가 위축된 흐름을 보였지만 낙폭은 줄어들면서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 코로나의 완전한 소강단계가 아니어서 단기간에 소비자심리가 반등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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