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구 전라북도 기획조정실장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1일째 우리는 코로나 19와 싸우고 있다. 의료진은 방역의 최일선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사회 전반의 영역에서, 국민들은 삶의 현장 구석구석에서 코로나 19와 힘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바뀌고 멈춰 섰다. 개학이 연기됐고,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모임과 만남도 자제하고 있다. 체육·문화 시설이 문을 닫아 여가 활동도 줄었다. 이맘때쯤이면 하던 나들이도 미뤘다. 일상을 즐기지 못하고 답답한 생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잠시 멈춤’, ‘사회적 거리두기’는 오히려 우리가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빠른 길이다.
전북도는 도정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코로나 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방역을 최우선 정책으로 코로나 19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며 유기적으로 협력 대응하고 있다. 정부에서 영업제한 시설로 지정한 종교, 실내체육, 유흥 시설뿐만 아니라 도에서는 PC방, 노래방, 학원 등 5개 업종을 확대 적용하여 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집단감염 우려가 높은 사업장을 집중 관리한바 있다.
도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전국 자치단체중 제일 빠른 2456억원의 1차 긴급추경예산을 편성한데 이어 2차 추경 역시 광역단체중 제일 먼저 도의회에 4월27일 제출하는 등 코로나 확산방지와 지역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각계 각층에서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능동적 참여와 지원,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도민들께서도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신 결과 타지역과 외국에서 이미 감염 되어 우리도에 들어오신 분들을 제외하면 단 두 명만 내부에서 감염되었다. 도민들의 남을 배려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의 결과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자칫 방역에 소홀해졌다가는 언제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증폭될지 모른다. 코로나 19의 종식이 선언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한시도 늦춰서는 안된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19 이후의 삶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코로나 19는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 선별진료에서부터 시작해서 농산물 판매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드라이브 스루가 주목받았다.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플랫폼 경제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도 급증하는 추세다. 
삶의 양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재택근무 활성화를 비롯한 유연한 근무형태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론도 재논의 되고 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삶, 힐링과 치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위기와 사회상의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코로나 19가 세 달 가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코로나 19의 조속한 종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연대와 협력의 다짐이 중요한 시점이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이제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학교에서 맘껏 뛰어놀고, 가족끼리 경치 좋은 곳으로 즐겁게 나들이를 가고, 친구끼리 자유롭게 저녁먹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하루빨리 되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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