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의 ‘2020 전주완창무대’에 오를 다섯 명의 소리꾼으로 김선미(수궁가), 방수미(춘향가), 적안이호(적벽가), 이지숙(홍보가), 장문희(심청가) 선정됐다.

이들은 10월 17일부터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매주 토요일 한바탕씩 완창공연을 갖게 된다.

공개모집에 전국에서 모두 50명이 지원, 평균 10:1의 경쟁을 보였으며 1차 서류심사, 2차 음원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의 완창자를 선정했다.

심사는 왕기석(국립민속국악원장), 유수정(국립창극단 예술감독), 한지영(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최락기(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김선희(우진문화재단 이사장)가 진행했다.

김선미 명창은 홍정택 명창의 간결하고 분명한 선율과 너름새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맑고 깨끗한 음식, 시원한 고음, 정확한 발음으로 고저장단이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수궁가의 해학적인 아니리를 잘 구사하며 등장하는 캐릭터와 줄거리를 연구하여 소리의 이면을 잘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수는 홍성기, 이진용.

방수미 명창은 동편소리와 서편소리의 장점을 간직한 김세종제를 완창한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되지 않아서 옛 명창들의 더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사설이나 음악의 짜임새가 아름답다. 애절함과 열정을 갖춘 방수미 명창은 왕성한 공연활동 속에서도 완창에의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고수는 김태영, 전준호, 조용수.

안이호 명창은 박봉술제 적벽가를 들려준다. 당초 ‘삼고초려’ 부분이 없는 ‘민적벽가’였은 박봉술이 김동준으로부터 이 대목을 전수받아 보충했다고 한다. 전쟁의 양상, 불가피하게 뛰어든 인물들의 애환이 때론 씩씩하고 웅장하게, 대론 가슴을 저미는 애잔함이 묻어난다. 고수는 조용수, 전준호.

이지숙 명창의 소리는 연기력과 감정표현이 탁월한 동초제. 등장인물의 표현에 초점을 두어 인물간의 성격 대비가 뚜렷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점이 특징이다. 동초 김연수가 활동당시 대세소리이던 송만감의 소리에 신재효의 박타령 사설을 받아들여 새롭게 완성한 소리이다. 고수는 김형주.

장문희 명창은 동초제 심청가를 부른다. 동초제 심청가는 기존의 신재효 창본을 인용하거나 발췌하고 장단형도 다양한 형태로 전개시켰으며 선율의 진행이나 시김새의 활용이 보다 극적으로 전개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엠넷의 더마스터 최정상에 올라 판소리의 예술성을 크게 부각시켰다. 고수는 조용복, 조용수.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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