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영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질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은 신체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친다. 고혈압이나 당뇨, 골관절염, 호흡기 질환, 암까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누누이 알려져 왔다. 비만은 현재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게 되는데 비수술적 치료에는 흔히 알고 있듯이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 약물요법이 있고, 수술적 치료는 위절제를 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위와 식도 접합부 밑의 통로를 밴드를 이용하여 죄어주는 위밴드성형술이 유행하였는데 현재는 여러 단점들이 발견되어 잘 시행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위의 대만 부위를 절제하여 위용적의 약 70%를 감소시켜주는 위소매절제술 및 복강경 위 우회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효과는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합병증은 적은 위소매절제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비만을 가늠하는 척도로 흔히 사용하는 것이 체질량지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 35kg/m2 이상이거나 30kg/m2 이상이면서 당뇨 및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지니고 있는 환자분에게 보험 혜택이 있고, 이런 분들에게 비만 수술을 권유하고 있다. 수술은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부정확한 인식과 편견 때문에 아직까지 불안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자료들에서 비만 수술은 비만 동반질환(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지닌 병적 비만환자에서 기타 다른 비만 치료(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만 수술 후 효과는 첫 번째로 체중감소 효과가 기타 다른 치료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비만 수술 후 약 6개월에서 1년간 체중감소가 현저히 이루어지며 이는 기타 다른 여러 임상 논문에서 입증이 되고 있다. 두 번째로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에서는 혈당 조절이 원활해진다. 세 번째로 체중감소가 되면서 동반된 질환들의 개선효과가 있다.

 
수술 전에는 일반적인 전신마취에 필요한 검사(피검사, 흉부 X-ray, 심전도)와 함께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 및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대략 4주 정도의 준비기간을 갖고 4주 전부터 식이요법 및 필요하다면 약물요법 등을 시행하고 수술하는 것을 추천 드린다. 수술 후에는 약 2~3주간 미음이나 죽으로 드시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보통 6개월 이내에 탁월한 체중감소가 있으며, 5년 동안 환자들을 경과 관찰하였을 때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의 체중감소가 탁월하다. 이때의 체중감소가 약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수술 후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에 의한 식이 및 영양 상담이 필요하며 일반적으로 무기질과 비타민과 같은 미세 영양소 보충과 최소한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비만 수술 1개월 후부터는 주당 150~30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 및 주당 2~3회 정도의 근력운동이 필요하다. 수술 후에 여러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다시 체중이 증가할 수도 있다.

비만은 현재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꼭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다. 비만 수술이라는 것은 비만을 치료하기 위한 기타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분들에게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방법이며 그 효과는 이미 입증이 되어 있다. 하지만 수술 후에 여러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등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수술을 선택하시는 환자분들이 수술만 받으면 내가 관리를 하지 않아도 살이 저절로 빠지고 다른 동반 질환들도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술과 본인의 노력이 동반될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