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모든 학생이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등교하는 가운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 우선 등교를 둘러싼 학부모 입장이 엇갈린다.

코로나19가 존재하는 상황, 어린 학생부터 학교에 가는 건 위험하고 불필요하니 자율등교를 허용해 달라는 의견이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돌봄과 원격수업 부담이 큰 만큼 등교하면서 방역에 힘쓰면 된다는 견해도 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13일(수) 고3이 등교수업을 시작한다. 이어 ▲20일(수) 고2, 중3, 초1~2, 유치원▲27일(수)=고1, 중2, 초3~4▲6월 1일 중1, 초5~6학년이 학교에 간다.

구체적인 학사 운영방법은 시도와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해당사안은 학년별 학급별 시차등교,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운영, 학급 단위 오전/오후반 운영, 수업 시간 탄력적 운영, 특수학교 등이다.

지역 소재 재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는 13일부터 등교수업이 가능하며 시기와 방법은 시도별 여건에 따라 정하면 된다.

전북 지역 소규모 학교는 초 426곳 중 198곳, 중 210곳 중 81곳, 고 133곳 중 18곳으로 각 46.5%, 38.6%, 13.5%에 달한다.

이날 발표내용 중 유아와 초 1,2학년이 먼저 등교하는 걸 두고 학부모 사이 온도차가 크다.

한쪽에선 코로나19 추이가 나아졌고 가정 및 긴급 돌봄과 원격수업 진행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긍정적이다. 단 방역을 전제로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을 둔 학부모는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대부분이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바뀌다보니 가족 단위로 많이들 놀러 다닌다. 학교만 안 가는 게 의미 있을까”라며 “맞벌이하면서 한글을 완벽하게 익히지 못한 아이 상대로 교육(ebs 시청)하려니 버겁다. 긴급돌봄 간 애들이 마스크 쓰고 잘 논다더라. 등교 시 방역에 힘쓰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내 유치원과 초등 긴급돌봄 참여율을 보면 각 41.1%(4월 23일 기준), 5.8%(4월 27일 기준)다. 긴급돌봄 첫 신청률(2월 말 기준)인 16%, 2%보다 늘었다.

다른 한 쪽에선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는데 면역력이 낮은 이들부터 학교에 가는 건 위험하고, 이들이 종일 마스크 쓴 채 공부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가정별 등교 선택권을 주거나 원격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자고 덧붙인다.

몇몇 학부모들은 “감염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집단감염될 수 있단 얘기다. 왜 제일 어리고 연약한 애들부터 부르나”라며 “에어컨도 못 켤 수 있다더라.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견디면서 공부할 나이도 아니고 못 견딜 가능성도 크다. 건강이 제일이다. 집안마다 사정이 다르니 자율적으로 등교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사이 논란이던 교육부 에어컨과 공기정화장치 사용 자제 지침의 경우 날씨가 더워져 다시 검토한다.

교육부가 명확하고 현실적인 방역과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교육청과 학교는 이를 토대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지역과 학교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교육부 발표에 따른 교육청 후속대책은 빨라야 6일 오후에나 나온다. 소규모 학교 13일 등교 여부나 등교 자율권 관련 결정한 게 없다”면서 “학교 방역이나 수업에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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