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이 동상공립어린이집 설립 문제를 놓고, 전북도교육청과 본격 협의에 나섰다.

사실상 완주군이 완주교육지원청(이하 완주교육청)을 패싱(passing)하고, 상위기관인 전북도교육청과 단판을 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6일 완주군에 따르면 군은 동상면 신월리 286-1번지 일원 또는 동상초내에 공립어린이집 설립 목적을 두고, 4억1,600만원(국비6,500만원, 도비1,900만원, 군비3억3,200만원)의 예산을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해당 토지주의 반대와 완주교육청이 장소협소, 안전문제, 교육상 차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면서 무산위기에 처했다.

이에 완주군은 완주교육청과의 협의는 무산된 것으로 판단하고, 전북도교육청과의 협의를 위해 공립어린이집 설립 취지 기안서를 작성해 지난 1일 서류를 송부했다.

협의사항은 현재 동상초 체육관 1층 건물이 2층으로 증축 중에 있는데, 공사가 완료되면 1층 유치원 옆 빈 체육관시설 중 66m²(22평)만 사용하게 해달라는 게 주 내용이다.

특히 설립 취지, 전국 설립 사례, 시골학교교육과 영유아교육의 연계 필요성 등 지역 학부모와 주민들의 설립 염원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구 도의원과 완주군의회도 나섰다.

두세훈 전북도의원(완주 2선거구)은 “지난해 완주교육청 관계자 등과 협의했으나 합의점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며 “완주군이 도교육청과 협의에 들어간다면 동상초내 공립어린이집이 설립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완주군의회(의장 최등원)도 박숙자 완주교육지원청장의 의견 청취를 위해 일정을 조율하는 등 동상초내에 공립어린이집 설립을 관철시킨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남용의원(라선거구 고산 6개면) 의원은 “전국 40여 곳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봐도 교내에 공립어린이집 설립을 거부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현재 전북도교육위원과 설립 취지에 대한 의견을 조율중이며, 완주교육청과도 재면담을 실시하겠다. 특히 공립어린이집 설립은 오직 동상초내에 들어서야 된다. 꼭 설립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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