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온두레공동체 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한 이래 380여개의 공동체가 ‘온두레공동체’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공동체들은 공동체 사업을 뛰어넘는 다양한 활동들에 도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익창출 모델로 단순한 ‘공동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특히 역량이 뛰어난 일부 공동체는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장을 마련하는 등 자생력을 갖추면서 주식회사,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을 정도다.

전주지역에서는 현재까지 총 10개의 공동체가 사회적협동조합이나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으며, 4개의 공동체가 현재 사회적 경제조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온두레공동체로 시작 사회적경제 조직 진입
먼저, 삼천도시대학협의회(대표 허정)이 눈에 띈다. ‘우리들 스스로 만드는 좋은 동네’ 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이 협의회는 지난 2018년 ‘희망단계’를 완료했다. 동네를 가꾸고, 잘사는 동네로 만들고자 공동체를 구성해 비누판매,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2016년 ‘행복나눔 보물상자 협동조합’으로, 그리고 작년에는 예비마을기업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현재는 하트모양 막걸리 빵을 만들고, EM활용 상품들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햐 서울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 직접 출강하거나 영주시, 천안시 도시재생센터에서 벤치마킹을 오는 등 전주를 대표해 공동체 활동의 선진사례를 전국 곳곳으로 전파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로 구성된 ‘동행(대표 곽란)’ 공동체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장애 자녀의 돌봄과 활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의 자립적인 생활기술을 증진하기 위한 직업체험, 채육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최종적으로는 전주형 맞춤 사회적 돌봄의 토대를 목표로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디자인 스쿨을 운영해 공산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장애인들의 느루걸음 앙상블을 구성해 공연하고 있는 2018년에 희망을 완료한 ‘느루걸음(대표 고영미)’이 있다. ‘느루걸음’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체험 활동 사업, 오리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 및 판매 사업, 장애인 자립 생활 지원 및 사회 참여 활동 사업 등 장애인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올해 2월에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신생기업이다.    

대성동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는 ‘전주 엄마손’ 공동체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단체는 작년 5월 누룽지, 장아찌 등의 전통식품과 맞춤형 김치를 주 품목으로 예비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 여성으로 구성된 이 공동체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원하는 김치를 고객이 직접 와서 담가서 가져갈 수 있도록 엄마들의 노하우를 전수해준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추억속의 동그라미제과를 전승하고자 주민들에게 쌀빵기술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동네빵집사람들 공동체인 ‘전주동네빵집’. 김부각, 한과 등 전통음식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서동푸드협동조합’. 천연염색과 민화 공방을 운영하는 ‘천사길 사람들’ 등의 공동체가 협동조합을 설립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수익구조 모델로 협동조합 진입
회원들이 긴밀한 협의 등을 통해 협동조합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공동체들이 있다. 수익구조 확고하게 만들어 단순한 공동체가 아닌 지역경제의 한 몫을 담당하기 위해서다.

공유 부엌과 요리교실을 운영하면서 소외계층과 음식을 나누는 ‘아중리맘 공동체’가 대표적이다. 이 공동체는 기존 사업에 아이 돌봄과 방과 후 학교 등 교육 사업을 추가해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이다.

또, 평화2동에서 공동 텃밭을 주민들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을 수확, 매월 마을장터를 개설해 농산물과 중고물품 나누기를 추진하고 있는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과 서서학동에서 쿠키와 식빵을 굽고 커피판매 등으로 발생한 수익을 지역과 나눔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나무’도 역시 나눔과 수익을 병행하는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육아품앗이에서 전주시 대표 육아공동체로 성장해 작년 전주시 우수공동체로서 장관상을 수상한 ‘나눠DREAM’ 공동체는 협동조합으로 성정한 케이스다.
‘전주시 1℃올리기’ 손편지쓰기와 지역 공동체 네트워크 축제인 ‘송천 마을축제’ 등의 지역나눔 분야까지 확장한 것. 그리고 육아용 교구제작, 방과후 돌봄교실 분야는 주식회사 설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주시, 공동체 역량 강화 팔 걷어
전주시는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가 사회적 경제조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공동체들을 대상으로 수시로 분야별 간담회 등을 열어 애로사항 등을 수렴하고, 매년 경영 컨설팅과 1:1 맞춤형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15명의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 회계·세무 분야별 협회와 연계해 공익적인 자문컨설팅을 진행중이다. 나아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체들이 수시로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삼천도시대학의 임정례 총무는 “현재 희망단계를 완료해 시의 예산지원은 더 이상 받지 않고는 있지만, 전주시에서 수시로 컨설팅 등의 교육 지원과 지속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논의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준다”고 미소지었다.

신계숙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전주지역 온두레공동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 공동체가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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