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홀로거주 노인인구 비율이 올해들어 10%를 넘어섰다. 이같은 증가세라면 2047년엔 전체인구의 22.4%까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전북의 홀로거주 노인들의 스트레스 인식은 호남권에선 가장 낮고, 자녀에게 부양을 기대하는 비율도 타 호남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호남·제주지역 고령자 1인 가구의 생활상' 기획을 7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은 전남이 전국 1위로 14.2%를 나타냈으며 그 뒤를 바짝 이어 전북이 11.2%로 집계됐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2047년엔 전북의 전체 인구비율 중 22.3%는 홀로거주 노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대비 10.6%p나 증가하는 것.

전국 고령자 1인 가구 비중이 같은 기간동안 18.2%로 늘어나는 것에 비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전북의 고령화 진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했다.

도내 고령자 1인 가구의 주된 거처 유형은 '단독주택'으로 전체 1인 노인가구의 66.5%가 단독주택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의 건강을 평가하는데 있어선 전북의 홀로거주 노인의 절반 이상(51.3%)은 건강이 좋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건강관리를 위해 '아침 식사 챙겨먹기'를 선택한 비율도 전체의 89.7%로 나타났다. 이는 호남권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홀로사는 노인들의 스트레스 인식은 모든 지역에서 3명 중 1명 꼴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는데 전북의 홀로거주 노인들의 스트레스 느낌 응답 비중은 33.2%로 전국 평균인 37.6%보다도 낮고 호남권에선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자 1인 가구의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는 모든 지역에서 '가족과 정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중이 높았는데 전북 역시 전체 홀로거주 노인 중 35.0%가 가족과 정부, 사회가 부양을 책임져주길 바라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족 중에서도 부모 부양자는 아들이나 딸 상관없이 모든 자녀가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전체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했는데 전북은 56.3%로 가장 높은 제주(72.1%)와 비교했을 때 15.8%p나 차이가 났다.

즉, 호남권 안에서는 자녀에 대한 부양 기대가 그리 높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아하는 풍조를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전북의 홀로거주 노인가구의 70.6%는 생활여건이 '17년 대비 좋아졌다고 답변했으며, 생활비 마련은 본인이 부담한다는 비중이 45.7%로 전국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본인이 부담하는 경우에도 전북은 연금과 퇴직급여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비율이 41.7%로 근로·사업소득(40.6%)보다 높게 나타났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