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2019 농업기술대상 차세대연구원'에 선정된 조은석 연구원(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은 '한국형 돼지 신계통 개발 및 유전자원 활용 시스템 구축'을 통해 양돈산업의 선진화를 견인했다는 공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공동연구원인 홍준기, 김영신, 김용곤, 엄주철, 이형준 연구원이 함께한 이번 연구는 2016년 이후 한국 농업의 가장 큰 파이를 차지한 양돈산업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점과 낮은 가격 경쟁력,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먹거리 수요 불충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종돈의 한국형 품종 개발과 이를 이용한 맞춤형 돈육 개발 및 보급을 통해 산업 활성화를 기여해야 한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한국형 씨돼지 개발을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 2015년 한국 고유 돼지 유전자원을 활용한 '우리흑돈'을 개발한 연구팀은 최종 씨수퇘지로 활용한 돼지고기 생산 시스템 구축에도 성공하면서 소비자의 취향을 사로잡을 '맛'을 구현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한국형 씨돼지 개발 및 정액 품질 향상 방법 등 이와 관련된 특허 등록 및 기술이전으로 국내 양돈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재래돼지 혈액비율을 고정화 시켜 현재 개발된 흑돼지 중 '재래돼지' 혈통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 만큼 이를 활용해 산업체나 국가 연구소에서 비슷한 방법으로 개발할 때 참고할 수 있는 만큼 국내 돼지 품종개발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개발종돈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과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연구팀은 중앙·지방 연구협의체를 운영해 보급 거점 지자체에서 축군 운영으로 관내 농가에 직접 보급도 추진했다. 또한 개발종돈의 산업 촉진을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의 개발종돈 개체 수를 대폭 늘려 내년까지 500여 두의 어미돼지를 대량 분양해 농가에서 확대·재생산을 거쳐 개발종돈을 적극적으로 활성화 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렇게 개발종돈의 활성화가 가시화 된다면 수입 종돈 대체를 통한 외화 유출 방지는 물론 양돈 농가의 새로운 브랜드육 창출을 통한 소득도 증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은석 연구원은 "돼지는 사람에게 없어선 안되는 아주 유용한 단백질 공급원인 만큼 양돈 산업 자체도 존중받아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정부와 연구자,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한국 양돈산업이 글로벌 양돈산업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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