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에 비교적 안정적인 방역관리로 청정지역이란 이미지를 각인시켜 왔던 전북이 이태원발 코로나 집단감염사태 직격탄을 맞았다. 이태원을 방문한 김제 공중보건의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른데 이어 지난 황금연휴기간 이태원클럽을 방문한 도민이 3백 명을 육박하고 있다. 이중엔 원어민 교사와 교직원등 40여명이 포함됐다.  특히 교직원들의 이태원 방문자수는 도교육청이 학교별로 자체조사를 진행한 결과란 점에서 정부의 강제조사가 본격화될 경우 그 숫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에서도 대규모 집단감염사태가 나올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했다지만 보건의는 이미 지역 주민 수십 명을 진료했다. 접촉자 69명에 대한 전수조사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지만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첫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해제 시점에서 양성판정이 나온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등교수업이 일주일 미뤄졌다 해도 도내 교사들의 이태원 방문이 확인되면서 학교 방역에 대한 우려 역시 다시 부각됐다. 도교육청이 양성판정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직원들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데 대한 비난이 쏟아질 정도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크다.
전북도는 일단 오는 26일까지 2주간 도내 유흥시설 1029곳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미 준수시설에 대해선 즉시 고발 조치키로 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 했다. 도내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무증상감염자로 인한 확산우려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역당국이 황금연휴 이전 이태원에 이미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판단까지 내렸다. 아직도 방문사실을 숨긴 체 자진해서 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무증상자로 인한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가 기우만은 아닌 이유다.
코로나19가 재 확산될 경우 그 피해는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가장 나쁜 최악의 상황은 지역사회에 이미 많은 전파가 이뤄진 후에 늦게, 즉 지연 발견된 경우가 될 것이란 심각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한명의 감염자를 제때 관리하지 못하면 한 달 후 6천명이상의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에 소재한 클럽·주점 등을 방문했다면 증상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나와 내 가족, 국가를 위기에 몰아갈 수도 있는 숨기는 절대 안 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