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전국 고용시장을 충격으로 빠뜨린 가운데 전북은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시휴직자는 급증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와 관련된 대면관련 직종에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이 분야의 고용쇼크를 완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소장 김미애)가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전라북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의 고용률은 58.7%로 지난해 11월 60.4%를 찍은 이후 5개월 연속 60%를 하회하고 있다.

전년동월비 고용률은 0.9%p 하락하면서 전국 평균(-1.8%p)의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취업자수로만 보면 1만 9천 명이나 줄어든 것이어서 긍정적인 지표는 아닌 상황이다.

경제활동인구는 93만 8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3천 명(-2.4%)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 또한 60.2%로 같은기간과 비교해 1.2%p 하락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61만 9천 명으로 전년동월비 1만 6천 명(2.6%)이나 증가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취업 자체를 포기하거나 근로대기자들의 대기기간이 30일을 경과하면서 이들이 모두 비경제활동인구로 흡수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여성의 취업률 감소폭이 두드러졌는데 남성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천 명(-0.1%) 줄어든 것에 비해 여성은 1만 9천 명(-4.6%)이나 줄어들면서 코로나발 경제위기가 여성 구직자들에게 더욱 가혹하게 다가온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로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대규모 아파트 공사가 마무리 돼가고 있는 건설업에서 1만 4천 명이 감소해 -15.6%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2만 1천 명(-6.3%), 도소매·숙박음식점업 5천 명(-3.3%)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매주 조사·발표하고 있는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와도 궤를 같이 하는데,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의 경우 최근 4주간 소상공인 매출액 비율이 6.5%p나 오르면서 회복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음식점 등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어 그 영향이 고용부문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직업별로도 서비스·판매종사자에서만 전년동월비 1만 5천 명(-8.4%)이나 취업자가 줄었으며 관리자·전문가 9천 명(-6.1%), 사무종사자에서도 6천 명(-5.0%)이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의 경우 비임금근로자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만 3천 명(7.4%)이 늘어 32만 9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무급가족봉사자만 8천 명이 증가해 11.5%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변화는 농번기와 로컬푸드 활성화가 맞물리면서 농가 대부분이 가족들의 힘을 빌려 일감을 처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경제불황이 길어지면서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3만 4천 명이 감소해 -19.0% 감소율을 보였으나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는 7만 8천 명이 증가해 35.4%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일시휴직자는 전년동월비 3만 7천 명이 늘면서 642.1% 폭증한 4만 2천 명으로 집계됐는데 전달('20년 3월)에 비해선 1만 명이 줄어서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같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본청의 전국 발표와는 달리 큰 폭의 하락세라고는 보기 어렵다"며 "하지만 노인들의 공공근로나 방과후 학습강사, 그 밖의 대면 직종에선 여전히 고용률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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