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김제로 돌아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공중보건의 A씨(전북 20번 환자)가 진료한 지역 주민과 동료 등 69명이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 당국이 한숨 돌리게 됐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이태원 지역 방문 도민이 하루 새 185명이나 증가하는 등 숫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여서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도 방역당국은 공중보건의 A씨의 동료 3명 등 총 69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보건지소 동료 3명만 접촉자로 분류해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자리에서 감염경로 기간에 진료받은 11명의 경우 당시 확진자인 A씨가 마스크를 착용했고, 환자와 접촉할만한 진료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초 진료를 본 환자가 30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진료기간이 조정되면서 환자 수가 줄게 됐다고 했다.

강영석 보건의료 과장은 "애초에는 대구에서의 감염 가능성도 염두해뒀지만, 중앙-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대구로 인한 감염력 등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로인해 5월 4일 진료 받은 인원을 제외해 숫자가 줄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확진 전인 지난 7일 3명, 8일 2명, 11일 6명 등 11명을 진료했다. 이때 진료를 받은 주민 대부분이 60~80대 이상의 연령층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다행히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도민은 13일 15시 기준 누적 50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322명에서 185명이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양성판정을 받은 1명은 도내 20번째 확진 환자며, 369명은 음성, 137명은 검사 진행중이다. 이들은 능동감시 형태로 관리 될 예정이다.

강영석 과장은 “초기에는 중앙에서 클럽 방문 확진환자를 자가격리 하는 쪽으로 안내했지만, 최종 공문에서는 능동감시로 통일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가능하면 다수와 접촉하는 직업군은 자가격리 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이태원을 방문한 도민들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계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며, 검사자 가운데 양성판정이 나오면 즉각 역학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20번 환자 휴대폰 위치추적, 신용카드 내역 등을 통해 동선 및 접촉자 파악에 집중할 계획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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