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생태 공존하는 마을가꾸기… 천만그루 정원도시 견인
‘바람 길 만들기’, ‘길에는 아름드리 숲’, ‘자투리 공간에는 정원’ 등등.
전주시는 도시 전체를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쾌적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천만그루 정원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시유지에는 다양한 형태의 시민정원을 만들고, 도시가 숨 쉬도록 바람길 숲도 조성하고, 시민의 헌수운동과 아름다운 정원 공모전, 정원문화 특강 등 시민과 함께하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온두레 공동체도 ‘천만그루 정원 도시’ 조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역을 중심으로 20여명 이상이 모여 공유지에 쌓여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그 자리에 꽃을 심어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 마을공동체들이다.
마을공동체는 주민자치위원회나 마을계획단을 중심으로 모여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공동체, 하천을 가꾸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공동체, 동아리에서 성장한 공동체들도 있다. 이들이 만남의 시작은 다르지만, 끝은 항상 따뜻한 마음을 함께하고,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꽃길, 장미터널, 벽화마을, 하늘농장… 꽃두렁마을
아름다운 마을을 가꾸는 대표적인 공동체는 중화산동의 ‘꽃두렁마을’(대표 전덕일)을 꼽을 수 있다.
택지개발이 완료된 중화산동은 꽃을 심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아스팔트의 삭막함이 있다. 여기에 꽃두렁공동체는 화산천변로에 총 69개의 화분과 계절별 꽃을 심어 꽃길을 만들었다. 올해 3년차인 꽃두렁공동체는 인근 가게와 주택들에 담당 화분을 지정해 주민들이 함께 관리하는 꽃길 거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나가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원도시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근영경로당에 어르신들과 공동체 회원들, 주민센터 직원 등 20명이 참여, 대추나무와 석류나무, 앵두나무 등을 심어 쌈지 정원도 조성했다.
아울러 중화산2동 인정공원에 장미터널을 만들어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환경 가꾸기뿐만 아니라, 근영 경로당을 시작으로 인근에 마을의 특징과 이야기를 담은 그림들로 벽화를 그려가면서 벽화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부터는 유휴공간인 중화산2동주민센터 옥상에 공유텃밭인 ‘하늘농장’을 운영해 텃밭 체험을 진행하고, 수확한 채소를 취약계층과 나누는 사업도 진행한다.

▲산성천 개울정원 만들기 프로젝트… 산성천황학사람들
산성천은 동서학동 남고산성에서 발원해 북서쪽으로 흐르다 다시 북쪽으로 흘러 전주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그러나 집중호우 때마다 물이 범람해 주변 주택가에 큰 피해를 입혀 지난 2011년부터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마을 발전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산성천 인근 주민 20여명으로 구성된 ‘산성천 황학 사람들’이 하천을 가꾸고, 화단을 조성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2018년 동서학동 마을계획추진단 활동을 시작으로 올해 온두레공동체 2년차인 ‘산성천황학사람들’(대표 홍민호)은 동서학동의 산성천을 전주의 관광코스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산성천과 인근 화단에 꽃창포 등의 꽃과 나무 5,000여 본을 식재하고 정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고,
나아가 산성천 인근 충경사, 관성묘, 남고산성 등 역사문화자원을 알리기 위해 둘레길을 조성하고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산성천 홍보운동을 진행하면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학과 수국의 동네 서서학동… 학마을계획추진단
마을계획추진단 활동을 시작으로 마을을 가꾸기 위해 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서서학동 ‘학마을계획추진단’(대표 박영진)이 있다.
마을계획추진단 활동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향심과 마을을 가꾸었다는 성취감을 갖게 되었고, 20명이 넘는 회원들 대부분의 연령이 6~70대임에도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수정 화단에 수국을 심고 서학광장 거리엔 파이프 팜을 이용, 꽃길을 조성해 회원과 주민들이 제초작업과 물주기 등을 분담해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다. 올 여름 서서학동 마을엔 수국향이 그윽할 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진 대표는 “올해에는 회원들이 정원사 교육도 받으면서 마을 환경을 관리하고 가꾸는데 더 전문성을 갖추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천변 길 만들기… 송천2동 신난타
올해 첫 온두레 공동체 사업에 참여한 ‘송천2동신난타’(대표 이재옥). 이 공동체는 타악단을 구성해 요양병원, 아동 돌봄센터 등에 찾아가 난타공연 등 재능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김장봉사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더 소통하고 마을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을가꾸기 사업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봄철을 맞아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전주천 신풍교 인근에 화단을 조성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장미, 천리향, 철쭉 등 200여 본의 꽃을 심고, 회원들이 꾸준히 제초작업과 가지치기 등 마을 가꾸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재옥 대표는 “각종 봉사활동에 공동체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주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공동체… ON금호, 광신프로그레스 부녀회, 송천케이제이라미안
아파트 내부를 가꾸면서 점차 마을 단위로 확장해 나가는 아파트 공동체들의 활동들도 두드러지고 있다. 보다 쾌적하고, 살기 좋은 ‘우리 아파트 만들기’를 위해 어느 누구의 손이 아닌 직접 ‘내가, 그리고 우리가’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아파트 공동체 활동에 이어 올해 마을 공동체로 선정된 ‘ON금호’(대표 정희수)는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모아, 효자동 금호 아파트 인근에 철쭉, 장미 등 1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꾼다.
‘광신프로그레스 부녀회’(대표 김옥분)는 화분을 이용해 아파트 공동 화단을 만들고 있고, ‘송천케이제이라미안아파트 공동체’(대표 김동식)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꽃동산 만들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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