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환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중국 우환에서 시작된 코로나 감염증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에 석달 넘게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국내외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큰 위기에 치달았다. 농업·농촌 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행사 및 집단모임 중지, 여행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은 지역농업 경제를 어렵게 함으로써 농가소득은 급감했다.

졸업 및 입학식 취소와 행사 무기연기는 꽃 소비를 감소시켜 화훼농가 경영상황을 악화하였고, 초·중·고 개학연기, 온라인 개학은 학교공공급식 중단으로 이어져 학교 납품 식자재 전량 폐기되는 등 가뜩이나 판매가 어려운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의 경제적 손실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농촌체험관광 및 농가맛집의 체험객은 방문예약을 100% 취소하여 사업장 운영이 중단되고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체험장 운영을 불투명하게 함으로써 체험농가의 어려움은 날로 가속되었다. 한편, 신선채소 농산물 및 농식품가공품 등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농가와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는 일부농가의 매출은 다소 올랐다. 하지만, 그 외 다수농가는 여전히 꽁꽁 얼어 붙은 지역경제 불황으로 농업의 현장은 어려움이 많다.

 이태원발 코로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성숙한 태도로 코로나19를 대응해 왔다. 그동안 위기상황에 봉착했던 우리 농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 해야 할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장기화은 가족을 집안에 머물게 하는 시간을 늘게하여‘외식’대신‘집밥’을 찾는 수요는 증가되었으며, 가정식 간편식을 선호하는 등 소비패턴이 달라졌으며,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등 우리 삶의 가치관이 크게 바뀌면서 농업·농촌의 가치에 대해서도 뒤돌아보게 했다. 이젠 가성비·가심비 좋은 값싼 농축산물에 대한 욕구보다 안전, 안심 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더욱 더 커질 것이다.

 전북농업기술원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14개시군 57개소 36억원을 투입해 지역특색농업 소득화 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에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가공하고, 기존 제품과는 다른 새로운 아이템을 적용하여 농업인 소득화에 기여토록 육성하는 사업으로 완주군 구암쌀두부 영농조합에서는 1인 가족 증가와 가정식 요리 선호 등 소비패턴에 맞게 썰지 않고도 바로 조리 할 수 있는 영양소 코팅기술이 적용된 원형두부를 개발하여 간편하게 떡볶이, 꼬치구이 등 어린이 간식에서 성인용 술안주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상품화하는 등 제품의 차별화로 지역경쟁력을 높여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코로나의 거대한 폭풍우가 지나가고 나면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고,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삶은 확연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을 예언한다. 코로나19 종식이후 세계농업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식량 위기’의 문제이다. 즉, 식량확보 경쟁의 식량교역이 줄어들면 식량부족이 우려되고,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통제가 가능한다 하더라도 신종 병에 대한 위기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식량생산 부족과 가격 폭등, 수출 등 원활하지 못한 유통망 등은 식량수급의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농업정책을 내놓아야만 한다. 이와함께, 해마다 되풀이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 현상도 농업이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에 전북농업기술원은‘농업기술 혁신과 보급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통해 농업인이 보다 쉽게 농사짓고 생산성을 높여 나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지역전략 작목을 활용한 지역특색농업 소득화 사업을 통해 아이디어있는 차별화된 상품화에 지원하여 지역농업 수급 불안에 대비 할 계획이며, 농업인의 수요에 맞는 현장중심의 맞춤형 첨단기술의 보급으로 전북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자 한다.

 코로나19는 전세계적으로 유래없는 사태이며, 아마도 우리 세대가 겪고있는 가장 큰 위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평범한 일상이 주는 삶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깨닭게 해 주었다. 들판에 벼가 익어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올 때 쯤에는 코로나19도 사라지고 모든 생활이 정상화가 되기를 기대하며, 농업인이 새희망을 품고, 한발짝 더 나아가기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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