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날아오는 대표적인 해충인 멸강나방의 유충이 전년보다 더 빨리 우리 논을 찾으면서 피해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주로 국내 볏과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멸강나방 애벌레(유충)가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빨리 발생함에 따라 예찰과 방제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14일 당부했다.

멸강나방은 매년 중국에서 날아오는 대표적 해충으로 보통 6월 중하순부터 애벌레가 볏과작물을 갉아먹으면서 피해를 주지만, 올해는 5월 상순부터 전북 지역을 비롯해 충남 등의 옥수수와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에 나타나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달 7일 부안군과 김제시에서 경작중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에서 1~4령 애벌레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는데 이는 중국 남부 지역의 멸강나방 발생지역과 발생량이 증가해 국내로 많은 수의 어른벌레(성충)가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5월 초 부안군에 설치된 성페로몬트랩에 포획된 멸강나방 어른벌레는 2018년보다 3.2배 많고, 2019년 대비 86% 수준이다. 하지만 5월 들어 야간 온도가 1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멸강나방 애벌레가 부화해 서남해안 지역 옥수수와 사료용 작물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

예찰 방법은 멸강나방 어른벌레의 경우 성페로몬트랩을 사용하고, 애벌레는 포충망이나 플라스틱 등의 사각용기를 작물 아래에 놓고 작물을 5회 정도 때려서 사각용기에 애벌레가 있는지 확인하면 된다.

어른벌레는 옥수수나 사료용 작물 재배 포장 주변에 성페로몬트랩을 설치해 포획하면 되는데 수시로 보리나 귀리, 옥수수 포장이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지를 중심으로 애벌레가 발생하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멸강나방 애벌레가 보이면 즉시 각각의 작물에 등록된 약제를 살포하면 되는데, 마을 단위도 공동방제하면 효과가 높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특히, 약제 살포 시 잔류농약 검출 등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에 위반되지 않도록 대상 작물별로 등록된 약제를 수확 일시 등을 고려해 살포해야 한다.

김경규 청장은 "멸강나방 애벌레는 몸이 자라면서 섭식량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조기 퇴치가 중요하다"며 "주기적으로 재배지를 관찰하고 애벌레 발견 즉시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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