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연기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전북 지역 고3 학생과 담임교사, 학부모들은 연기 여부를 떠나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브리핑에서 “고3 등교수업 연기에 대해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다. 대학입시 일정도 그렇고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아서”라며 “대신 등교 이후 학생 안전을 담보할 구체적 방식을 논의했다. 분반, 격주나 격일 등교 등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을 비롯한 여론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 고3이 20일 학교에 가는 건 어려울 거라 봤다.

이대로라면 재학생과 N수생 학력차로 대학진학이 더 어려울 거라 덧붙였다.

전주 한 고교 고3 학생은 “친구들도 당분간 학교에 못 갈 거라 생각하고 N수생과의 경쟁을 우려하고…집중을 못 한다. 일단 내신이 걱정이다. 우리 학교 일부 과목은 1학기 기말고사 성적만 반영한다는데 2번이던 시험을 1번만 시행한다니 부담이 커졌다”며 “6월 모의평가와 1차 고사(중간)를 함께 준비하는 것도 문제다. 모평의 경우 이번 수능이 반영되고 N수생들도 치러 내 수준이 어디쯤인지 알 수 있다. 매우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등교를 며칠 미루는 걸 넘어 명확하고 현실적인 방안이 필요한 건 이 때문.

앞서 제기한 수능 난이도 조정과 학생부 기재 최소화와 대입 일정 추가 연기를 비롯해 내신고사 기간 연장, EBS 수능 연계율 상향, 수시 비중 확대, 대학 선발인원 확대 등을 제안했다. 전주 한 고교 고3 담임교사는 “내신성적(중간과 기말)은 3학년 1학기까지 반영하나 이번 학기 시험을 두 번 보기 어렵다. 1학기 중간고사를 제외하고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를 포함하는 건 어떨까”라며 “수능 연계율을 한시적으로 높이거나 수능 비중을 줄인다면 고3 학생들 숨통이 그나마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한 고3 학부모는 “대학에서 선발인원을 늘리는 것도 가능할 거 같다. 학과별 소화 가능한 인원이 있을 거고 등록금도 늘 거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재수생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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