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찾아왔다. 새로운 형태의 감염질환은 몇 달째 몸집을 불리며 우리 삶 전반을 바꾸고 있다.

교육 분야도 다르지 않은데 학생들은 두 달 넘게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컴퓨터와 씨름 중이다.

교육당국은 긴 휴업에 이어 온라인 개학(원격수업)을 결정하고 대학입시 일정까지 바꿨다. 하지만 13일 고3 등교를 앞두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됐다.

교육부는 등교를 일주일씩 미뤘다. 질병관리본부는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고3은 예정대로 20일 학교에 갈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감염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촛불이다.

재학생들이 N수생에게 뒤처지는 차원을 넘어 수능을 제 때 치르지 못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단 얘기다.

본보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교육계 변화를 돌아본다. 움츠렸을 뿐 다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코로나19에 맞설 대입과 교육환경 개선 방향도 짚는다. 모두 3회다.

 

(상) 코로나19 맞닥뜨린 교육계…감염 마침표 어렵나

사상 초유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학습플랫폼 접속이 어렵고 수업 집중도가 떨어진다고 털어놨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니 문제는 선명해졌다.

가장 시급한 건 고3 학생 대입이다. 주로 EBS온라인클래스를 통해 일방적으로 듣는 수업을 거듭한 이들은 학습효과를 되물었다.

수시를 위한 내신고사 2번 시행과 학교생부 작성이 가능한지, 수능에서 N수생과 동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을지 우려했다.

수능과 학생부 작성 기준일을 2주가량 미룬 건 이 때문. 가정돌봄이 극에 달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의 경우 긴급돌봄 참여가 급증했다.

유초중고와 달리 일률적인 기준이 없는 대학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학생들의 경우 원격수업 질이 낮으며 연장이 찔끔찔끔 이뤄진다는 문제점을 제기, 대학이 등록금을 감면하거나 반환하라고 요구하기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동 클럽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이는 지역사회로 이어져 전북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음성 판정 받았지만 이태원동 클럽과 일대를 다녀왔다고 밝힌 원어민 교사, 교직원, 대학생도 있다.

도내 주요 대학 대부분은 1학기 이론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돌리는 모양새고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 진행하려던 유초등학교 등교도 일주일씩 순연했다.

교육부는 고3 등교와 대입일정 추가 연기를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도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26명 발생하는 현 상태(15일 기준)를 유지한다면 고3은 예정대로 20일 학교에 갈 거라 본다.

그러나 감염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긴 어려우며 풍토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코로나19가 존재해도 시행 가능한 교육정책과 입시제도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전북대 조용곤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 교수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지긴 힘들 거다. 잦아들 순 있을까. 외국 전문가 중에선 4년 이상 갈 거라 보는 이도 있다”며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고 무증상자들이 돌아다니며 다른 이에게 전파하는 등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자연적인 항체를 형성한다면 지금의 적극적 전파는 주춤할 수 있어도 풍토병처럼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백신에 희망을 걸지만 백신이 당장 나오기도 어렵고 효과를 100% 확신할 수도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감염 전문가는 “정부에서 학생들 학사일정과 대입일정을 철저하게 준비해도 감염이 유행하면 한 순간에 무의미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조언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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