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도내 경기가 가장 꽁꽁 얼어붙었었던 3월, 도내 기업들은 은행대출로 '빚'을 내 힘겨운 시기를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18일 발표한 '2020년 3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3월중 예금은행 여신은 전월의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로 전환됐다.

지난 2월 -94억 원이었던 여신은 3월 들어 +2,460억 원으로 크게 늘었는데 기업대출의 경우 -10억 원에서 +1,860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돼 소비심리를 비롯한 경제분위기가 냉각됐던 3월부터 기업 유지를 위한 자금수요를 위해 은행 대출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여진다.

가계대출 역시 -88억 원에서 +591억 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가계대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에도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는데, 기관별로는 상호금융(+751억 원→+1,176억 원) 및 새마을금고(+1,501억 원→+2,031억 원)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2,679억 원→+3,063억 원)과 가계대출(+215억 원→+397억 원) 모두 증가세를 보였는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지만 시설자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예금은행의 수신 역시 전월 수준의 증가세가 지속됐는데 예금의 경우 보통예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시장성수신의 경우에만 환매조건부채권을 중심으로 -3억 원에서 -27억 원으로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수신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새마을금고(+2,740억 원→+1,786억 원)는 증가폭이 줄긴 했으나 나머지 신용협동조합(+310억 원→+482억 원)과 상호금융(+86억 원→+810억 원)에서 큰 폭의 증가폭을 보이며 증가세를 견인했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여신의 경우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끼쳤음을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신의 경우 일부 기관의 예치가 증가하면서 증가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3월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27조 4,424억 원으로 전월말 대비 4,923억 원 증가했으며, 가계대출 잔액은 26조 2,769억 원으로 전월말 대비 988억 원 증가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