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에 대해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광주광역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망월동 묘역이 아닌 항쟁의 현장에서 치러진 것은 1997년 5·18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시민과 함께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기념식을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한다”면서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참석하지 못한 2018년 5월을 제외하고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오월 광주를 찾아 진상규명의 의지를 다져왔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40년 전 발포 명령자를 찾고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이후의 은폐 의혹 등 “국가폭력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며 진상 규명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진상 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며 “국민이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사회를 더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조사위 활동의 정부 지원과 함께 5·18 행방불명자 소재 파악과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 배·보상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개헌이 이뤄진다면 5·18이 헌법 전문에 담겨야 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뤄지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오월 정신’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 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이라고 정의하고,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이웃을 걱정하는 정의로운 ‘오월 정신’이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월은 흘러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 민주시민단체, 정부인사와 민주당 이해찬, 김태년 대표, 통합당 주호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여야 지도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김용택 시인이 쓴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가 낭독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기념식을 마치고 국립5·18민주묘지로 오월영령들에 헌화 분향했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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