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극복, 함께 하는 공동체 힘으로 이겨 낸다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걸펴 큰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항간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 연대’로 똘똘 뭉친 공동체들이 ‘나 보다 남’을, ‘혼자가 아닌 우리’를 실천하고 있어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르신들에게 제때 마스크가 전달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구슬땀을 흘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과 전통시장이 어려워지자 착한 소비 릴레이도 저극 전개했다. 또한 경로당이나 급식소,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자 반찬이나 먹거리, 손 소독제를 만들어 제공했다.
이는 ‘나 하나쯤이 아닌 나와 가족, 주변 이웃과 함께’라는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회 연대 의식이 강화된 공동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온두레 공동체는 2015년부터 지역사회에서 조그마한 싹을 틔우며 성장해 오다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값진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 함께 나워요”… 기부 캠페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래 없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됐다. 현재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한 단계 낮아졌지만. 여전히 단체 모임, 행사 및 외출 자제로 각종 공동체 활동은 여전히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전주지역 공동체들은 대면 활동을 최소화하면서 기부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다.
각각의 공동체는 공동체 특성에 맞는 먹거리와 반찬, 생필품 등을 직접 만들어 3~5개씩 소포장해 취약계층 개개인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지난 4월 네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또한, 50여개의 공동체도 김치, 쿠키, 의류, 세정제 등 63개 품목을 기부해, 무인기부대 운영 및 아동센터, 장애인복지센터, 사회 복지관 등을 통해 취약계층 주민에게 전달했다.
평화주공 1단지 부근에서 운영한 무인기부대를 통해 반찬류 70개, 다과류 250개, 생필품 500개, 구운 계란, 놀이키트 등 다양한 물품들이 300여 세대에 전해졌다.
이날 코로나 감염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평화동에서 활동하는 ‘네모의 꿈’ 과 ‘행복을 나누는 어울림’ 공동체가 안전요원으로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탰다.

▲“1+1=2가 아니라 3이나 4가 되지요”… 착한 나눔봉사
전주 ‘천사길 사람들’ 공동체(대표 김성국)는 10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지난 4월 9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 30가구에 직접 만든 반찬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도시락은 노송동의 공유주방에서 당일 아침 8시 30분부터 조리돼 점심식사 전까지 배달된다.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다. 각종 재료는 마을가게에서 구입한다.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주기 위해서다.
올해 디딤단계로 선정된 ‘한세담’ 공동체(대표 이영희)는 ‘아동돌봄서비스’를 받는 아이들을 위해 쿠키 200개를 전달했다. 쿠키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무방부제 수제 쿠키다. 쿠키 만들기에는 평화동 종합사회복지관 ‘학다방’ 카페에서 20여명의 공동체 회원과 주민들의 참여로 진행됐다.
김성국 ‘천사길 사람들’ 공동체 대표는 “온두레 공동체를 통해 성장한 천사길 사람들이 국가적 재난 위기를 맞이해 그동안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경제활동도 적극”… 착한 소비운동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착한 소비운동을 펼치고 있다. 착한 소비운동 방식은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릴레이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응용했다.
마을가게, 식당, 시장에서 음식이나 물건 등 소비한 사진과 영수증을 SNS(네이버 밴드, 인스타그램 등)에 게시해 인증하고, 다음 공동체나 회원을 2명 이상 지목하는 방법으로  착한소비 운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자영업자를 돕기 위한 것이다.
현재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동참해 마을의 50여 개소 상가, 시장에서 소비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공동체 회원뿐만이 아닌 점차 시민 전체에게 확산되고 있다.
착한 소비 운동에 동참한 이선희 ‘공유공간잇다’ 공동체 대표는 “릴레이 착한 소비 운동에 동참하게 되어 뜻깊고 보람을 느낀다.”, “작은 소비가 나비효과처럼 지역에 퍼져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라며 많은 공동체 회원들과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앞으로도 온두레 공동체가 활발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개인의 소소한 삶의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지역사회 내에서는 사회적 연대의 밑거름으로 작용해 사회적 연대의 고리가 더욱 단단해 질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다.

▲“공동체 회원들이 힘을 모았어요”… 마스크 포장 봉사
지난 3월  코로나19가 어르신들에게는 치명적이라는 보도가 되었지만 어르신들에게 제공한 마스크가 시장에서는 동이 났다.
전주시는 마스크 제작업체가 일손 부족으로 마스크 포장을 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사회적경제·도시재생지원센터에 장소를 마련하고 봉사자를 모집했다.
이에 온두레 공동체 150명이 동참해 3번에 걸쳐 마스크 포장 작업에 참여해 제때에 어르신들에게 나눠줄 마스크 제공에 적극 나섰다.
이들은 밀집된 공간에 사람과 대면으로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열 체크도 하고, 손 소독도 하고, 마스크도 쓰고 개별 포장하는 열과 성을 다했다.
이 봉사활동에는 소나무, 특별한 날, 꽃두렁마을 등 2015년부터 작년까지 활동한 다수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2020년 디딤단계 ‘다가동이야기, 더불다, 천변꽃자수 등의 공동체’도 함께 했다.
마스크 포장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공동체들은 김밥, 생강차, 쿠키 등 위문품을 보내면서 마음을 함께했다. 총 50만장의 마스크가 포장되어 감염병에 취약한 만성질환자 등 동별 취약계층 가구들에 직접 전달됐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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