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8일 0시 기준으로 70명대로 급증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대응 체계를 전환한 지난 6일 이후 발생한 하루 확진자로는 최대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2∼24일 사흘간 20명대를 보이다가 25∼26일 이틀간은 10명대로 떨어졌으나 전날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40명으로 늘었고, 하루 만에 배로 늘었다. 이는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신규 확진자가 대거 나온데 따른 것으로 이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쿠팡 물류센터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정부는 이달 초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정부가 방역체계를 일상생활과 방역의 조화를 병행하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했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깜깜이’ 확진자까지 늘어나면서 부분적,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복귀 검토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
앞서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의 기준으로 ‘하루 50명 감염 이하’ ‘감염경로 불명 5% 미만’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례로 깨졌다. 그만큼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준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제때 파악하지 못하면 제1 감염원을 놓치게 되고, 결국 이는 n차 전파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감염을 유발하게 된다. 문제는 부천 쿠팡물류센터와 서울 송파 마켓컬리 물류센터, 1600명이 근무하는 경기 부천의 대형 콜센터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물류센터발 집단감염이 주변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도 학원, 노래방, PC방, 주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여전히 확산하는 중이다.
이 시설들은 우리 생활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우리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고 전 세계가 K-방역을 부러워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것은 국민의 힘에서 나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뜨겁다. 다수의 국내 기업도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후반기에나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로선 코로나19를 예방할 백신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이다. 코로나19는 아주 상당기간 아마도 우리와 동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동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당분간 계속될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행에서 우리의 일상이 또 다시 무너지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