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오찬회동에 앞서 주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며 21대 국회에 협치를 당부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국면에서 국회가 3차 추경안과 고용관련 법안, 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오찬 회동에서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다.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며 정기적인 회동을 제안하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서 현안이 있으면 현안을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가 법이 정한 시점에 정상적으로 개원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개원을 못했다. 시작이 반이다. 두 원내대표께서 역량을 발휘해 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어야 하겠고, 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리겠다”는 말로 건네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그동안 여야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 일각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것과 관련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주 대표는 “특임장관 시절 정부입법 통과율이 네 배로 올라갔고, 야당 의원은 정무장관이 있으면 만나기 편하다”면서 “정무수석은 여당을, 정무장관은 야당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논의해 볼 것”을 지시했다.

낮 12시부터 시작된 오찬 대화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어 156분 동안 진행됐다. 사전에 정해진 의제나 배석자, 모두발언 없이 그야말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이어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난 것은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가 열린 2018년 11월5일 이후 1년 6개월만이다. 이날 오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계절 채소비비밤이 테이블에 올랐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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