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교무,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공동대표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전국적으로 순국선열들과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면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게 된다. 필자가 속한 원불교 교단에서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열반한 날이 6월1일이니 선진들을 추모하며 국가와 교단을 위해 합동재례를 올리게 된다. 5월 민주화의 상징인 광주항쟁을 필두로 봄부터 초여름까지 국가와 민족의 공동체를 생각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무엇보다도 현충원에 안장된 애국지사 묘역에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63명이 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음을 시정하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였다. 단군역사4353년이래 많은 순국선열들이 몸과 마음을 바쳐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공도정신을 실현해 왔다. 다만 역사의 정립기에 있는 우리세대가 경험하거나 후손들이 들어 아는 가까운 공도헌신은 나름의 인식의 차이로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대 일본 점령기45년과 미군정 2년은 우리 민족에게 식민의 고통을 안기며 기어이 한반도를 반토막 내어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으로 만들었고 오늘날까지 일부 이념논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부의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보훈(報勳)이 국격(國格)이라 했다. 정부와 국회 지도자들이 참 많은 말빚을 져왔다. 대한민국 20대 국회에서 독립유공자 참전유공자, 민주화 유공자까지 예우하겠다는 공도자 숭배를 위한 법안발의를 많이 하였지만 계류 중에 머물다 자동폐기된 것이 대부분이다. 20대 국회의원들 낯부끄러움조차 몰랐으니 유월이 되면 선진열위 영전에 더욱 황송한 마음이 앞선다. 올해로 일제로부터 독립하여 한국동란을 겪으며 휴전이 된지 반세기가 되었다. 우리는 잿더미에서도 피를 닦아내며 그동안 세계가 놀랄만한 경제적인 성공과 세계적으로 우수한 국가적 역량을 만들어  민주화를 이뤄내고 열강들의 틈에서 민족의 자존을 지켜내려 노력하고 있다. 통일을 위해 준비하며 희망을 키우는 데는 선열들의 고뇌와 충정과 열정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 하였다.

소태산은 제국주의의 압박에서도“세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세계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국가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국가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요, 사회나 종교계에서 공도자 숭배를 극진히 하면 사회나 종교를 위하는 공도자가 많이 날 것이니, 우리는 세계나 국가나 사회나 교단을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공헌한 사람들을 그 공적에 따라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숭배하자는 것이며, 우리 각자도 그 공도 정신을 체받아서 공도를 위하여 활동하자는 것이다.”하여 선진들을 지극히 모시는 일이 미래를 위한 최선임을 강조하였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잊혀져가는 민족의 통한의 아픈 역사와 오늘날 누리는 풍요를 구체적으로 알리기 위해 정부가 나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불필요한 행사는 지양해야하고 국가보훈을 바로세우고 애국지사의 복지후생을 강화하는 일에 집중해 야 할 때다. 특히 현재 생존해계신 애국지사와 참전 장병과 가족들께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유월 추모의 달을 맞으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자세와 각오를 다시 한 번 가다듬고 개인의 근본인 국가와 사회를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정신으로 코로나19도 극복하고 희망의 미래를 여는 것이 곧 순국선열의 뜻임이 분명하다. 올해 현충일은 동리도리 한집도 빠짐없이 태극기를 반듯이 고르고 조기(弔旗)를 올리는 정성에 함께 할 것이다.

현충일은 가까운 군경묘지를 찾아 오늘을 기쁘게 살게 하심에 감사하며 자녀가 부모에게 하는 도리로써 심고(心告)하리라. 유월이 오면 뵙고 싶은 그분들께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호국 영령의 넋을 기리고 고귀한 희생의 뜻을 되새겨야 하겠다. 유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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