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발생지역인 충주 사과농장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익산에서도 확진 농가가 나와 도내 과수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지금까지도 별다른 예방책이나 근본적인 치료책이 없는 만큼 농진청을 중심으로 한 방제기술개발을 위한 R&D도 강화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5월 이후 기존 발생지역인 충주시를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총 87농장(48.7ha)에서 확진됐다고 1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5월과 6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최근 강수량과 적당한 온도(25~27℃)로 예년에 비해 발생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특히, 그간 발생이 없었던 익산시에서도 결국 1건이 확진되면서 인근 과수농가로 확대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과수화상병은 치료가 불가능해 매몰 외엔 차단법이 없기 때문에 확산을 막지 못하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진청은 처음 발생한 익산의 경우 발생지점에서 100m 이내에는 과원이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2km 반경에 위치한 8개 농장에 대해선 긴급 조사를 마치고 추가로 5km 반경에 있는 13개 농장에 대해선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비발생 지역에서도 과수화상병이 발생하고 의심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병해충 위기단계별 대응조치'에 의거, 6월 1일부터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위기단계가 상향조정됨에 따라 발생 시·군을 중심으로 설치·운영되던 과수화상병 대책상황실을 제주를 제외한 각 도와 사과·배 주산지과 인접 시·군에 확대 설치해 운영한다.

농진청은 세균성 병으로 조기발견이 어렵고 치료제도 없이 매몰처리 해야 했던 과수화상병에 대한 연구에 한계가 있음을 밝히며, 치료제와 저항성 품종 및 무병묘 개발 등을 위한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경규 청장은 "세계적으로도 방제기술이나 방제약제가 개발되지 않은 과수화상병으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의 심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현재 진행중인 방제기술 개발에 가용 가능한 모든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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