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면,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의 등교(제3차)가 시작된다. 그리고 8일에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까지 등교수업(제4차)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전북지역에만 무려 20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달 20일부터 등교수업을 받는 고등학교 3학년과 지난주 첫 등교한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어마어마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게 된다.
학교 수업일수 등을 감안하면, 등교개학이 필요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의 재확산세를 보면 걱정스럽기만 하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감염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7명으로 줄었다. 사흘 전 79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는 감소 추세지만, 긴장을 풀기는 이르다.
무엇보다 경로를 알 수 없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도 있어서다.
3차 등교 조치로 다음주 개학하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5~6학년생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생이 학교수업을 받는다. 이번 3차 개학은 등교수업의 코로나19 대응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대 분수령이 됐다. ‘생활 속 거리 두기’가 흔들리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속에서 등교수업은 위태롭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학교 담장을 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일정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학교 수업의 특성상 집단감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학교 내 ‘조용한 전파’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5월 17~30일)간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7.4%로 그 전 2주(6.2%)보다 올랐다.
전북의 경우 코로나19의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발생한 피해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1학기를 거의 날려버린 고3 수험생들이 받을 피해는 상상하기 어렵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어린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도 마스크 착용에 소홀해지기 쉽다.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기침예절 등 생활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학생의 안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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