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군산지회(이하 군산지회) 직원들이 지회장이 각종 부정행위와 여직원들을 성희롱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지회 직원 3명은 3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A모 지회장이 법인카드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회계부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월 활동비를 포함한 업무추진비 230만원을 계좌로 지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법인카드를 추가 발급해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B모 경로부장은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본인 소유의 차량을 주유했으며, 식사 및 커피, 노래방 비 등 개인이 지불해야할 사안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며 “특정 업체에 대해 금액 이상으로 결제를 지시하는 등 회계부정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지회장은 2달간 부인이 운영하는 쇠고기 가게에서 2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으며, 곧 신축 예정인 지회 건물에 600만 원을 들여 흡연실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 부대 비용 중 마스크, 조끼, 모자 등을 구입할 때도 인터넷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패션의류 매장에서 구입했다. 이에 대한 관할 기관의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모 총무부장과 D모 총무차장은 A지회장이 여직원들에게 술 시중을 강요하는 등 성희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식 등을 할 때 특정 여직원들에게 자리를 지정하며 술 시중을 들게 했고, 남자 직원들이 아닌 여자 직원에게만 술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등 수치감과 모멸감을 주는 행동을 했다”며 “현재 여성가족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군산지회 직원들은 “지회장이 취임 2달만에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유용했으며, 직원들에게 회계부정을 지시하고, 여직원들을 성희롱하는 등 지회장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A지회장은 “법인카드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여직원들에게 술 시중을 강요한 적은 절대 없었다”며 “직원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군산시는 직원들이 주장하는 법인카드 개인사용 여부 등 각종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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