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전북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헌혈자 수가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면서 긴급 상황 발생시 의료 차질도 예상되고 있다.

3일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도내 헌혈자 수는 37894 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61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학생 단체 헌혈 등으로 수급이 원활해야했지만, 5월 한 달간 이뤄진 헌혈 수만 보더라도 작년에 비해 1664 건이 줄어들었다.

개학·개강 등이 미뤄지면 학생들의 헌혈 참여가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한 달 간 혈액 적정 보유량(5일분 이상)을 충족한 날은 불과 6일에 머물렀다.

도내에서만 매일 혈액 팩 약 200유닛 가량이 소모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량 1000유닛 이상 확보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3일) 기준 도내에서는 3.9일분(A형 3.4일분, B형 4.6일분, O형 3.8일분, AB형 4.5일분)의 혈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후로는 혈액수급위기단계 ‘관심’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도민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다음 주 중에는 ‘주의’ 단계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전북혈액원의 설명이다.

도내 혈액 부족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현재 도내 헌혈 인구 중 약 70% 가량이 10~20대에 의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온라인 개강이 이뤄지며 대학교 인근 유동인구와 더불어 헌혈도 함께 감소한 데다 고등학교 등에서 진행되는 단체 헌혈도 집단 감염 우려로 ‘올 스톱’인 상황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본래 연 2회 가량만 실시하던 지자체 헌혈 횟수를 늘리고,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지만, 예년만큼 헌혈을 이끌어 내기는 난감하다.

전북혈액원 관계자는 “도내 헌혈자 중 많은 비율이 10~20대에게 의존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이번처럼 이들의 헌혈 참여가 어려워지면 혈액 수급에 크게 지장을 받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혈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0대 이상의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김수현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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