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공부해도 출석으로 인정하는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평소 3배가량 늘었으나 실제 사용은 미비한 걸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이 도내 학교급별, 지역별 무작위 추출한 18개 학교 대상 교외체험학습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코로나19 경계‧심각 단계 시 교외체험학습 승인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고 그 일수를 연간 10일에서 34일로 확대한다.

3차 등교를 시작한 3일 기준, 10개 시군 18개교(초7, 중6, 고5) 학생 1만 1721명 중 교외체험학습을 활용한 학생은 0.26%인 31명이다.

이들 평균 사용 일수는 최대 34일 중 2.9일이다.

사용자를 보면 학교별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2명이다. 사용자가 없는 곳도 7곳에 이른다.

초등학생이 전체 74.2%인 23명으로 대다수며 고등학생이 1명이다.

일수의 경우 학교별 2일에서 10일까지다.

전북 지역 초중고 779곳(특수 포함) 중 2.31%선인 18곳만 모니터링한 내용이나 도내 학교구성원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도내에선 최근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고 학기를 시작한 이상 등교를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대학 진학과 직결되는 고교의 경우 더 그렇다는 설명이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는 “감염이란 게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알 수 없고 애가 어려서 걱정이다. 학교에 물어보니 학생들 다 나온다 하더라. 우리 지역은 그나마 낫고 학교도 작아서 일단 보냈다”며 “다 같이 안 가면 몰라도 학사일정을 시작했는데 안 보내긴 그렇다. 1학년인데 적응 못 하면 어쩌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대유행에 대비해 교외체험학습을 아껴둔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초등학생 학부모는 “마음 같아선 34일 다 쓰고 이후에도 안 보내고 싶은데 일정 기간 결석하면 다음 학년으로 못 간다더라”라며 “아니길 바라지만 코로나가 또 유행할 수 있으니 추이를 지켜보면서 (교외체험학습을) 사용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전주 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우리 학교에선 2명 정도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아니고 이미 계획한 일정이 있어서라고 들었다”면서 “학부모들이 34일 이상 체험학습을 원하면 학교에서 융통성 있게 열어줄 방법을 고민했는데 의외다. 애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최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고 봤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기간을 늘려달라고 해서 늘린 건데 일부 조사긴 하나 사용량이 많진 않은 거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정도에 따라 빈도나 일수가 증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심각 경계 단계에서 현 방식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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