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연대로 위기를 극복해 왔던 전북 도민들의 저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속에서도 되살아났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경제 활동이 침체되면서 전국이 얼어붙었다. 특히 이런 위기 속에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은 더욱 두드러졌다. 공공기관이나 탄탄한 대기업 종사자들은 그나마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문제없는 반면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꾸려가는 취약 계층은 직격탄을 맞았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중소 사업장은 일감 부족 등으로 조업이 줄어들어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이 많아 졌다. 기업 뿐 아니라 자영업자의 충격은 더욱 컸다.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영업 손실로 곧바로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의 위기를 불러 왔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아동 돌봄쿠폰 발급, 소상공인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책을 시행하며 코로나 19를 힘겹게 견디는 취약계층을 도왔다.
  이런 가운데 정부 아닌 이웃의 도움의 손길도 보태지면서 도민들의 연대의식이 빛나고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 들어 5월까지 모금한 금액은 현금과 현물을 합해 82억 원을 넘겼다고 한다. 최근 2년간을 보더라도 올해 기부가 크게 늘었다. 지난 2년 같은 기간 모금회에 기부된 모금액은 2018년 51억 원, 2019년 52억 원으로 올해 도민들의 기부가 가장 활발했다. 올해 3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코로나19 특별모금액은 16억 원에 달한다. 기부 건수도 1425건에 달해 도민들의 뜨거운 이웃사랑을 실감케 했다. 도민들의 나눔과 연대는 코로나19 못지않게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빛을 발했다. 순창군의 마을 하나가 메르스로 인해 격리된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전북사회복지사협회와 전북푸드뱅크는 마을에 격리된 어르신과 이웃을 위해 식료품을 지원해 전국적으로 조명 받은 기억도 있다.
  이같이 최근 전 국가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눔과 연대'의 가치에 대해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감염병이 확인시켜 준 계층 간 차이를 공감하고 같이 극복하려는 노력은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 코로나 19로 확인된 도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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