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 3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상영작은 OTT(인터넷 방송 서비스)인 '웨이브'에서 개별 작품별로 결제하고 볼 수 있게 했다. 또 무더운 여름에도 숨쉬기 쉬운 새로운 마스크가 나왔는데, 정부는 이를 온라인으로 개당 500원 정도에 살 수 있게 했다.
한편에서는 카드사들이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출이 줄어들자 사람들은 컴퓨터와 모바일로 넷플릭스, 리디북스, 밀레니얼 등을 시청하는 비율이 올라갔다.  20, 30대가 디지털 콘텐츠에 쓴 돈은 3년 전에 비해 약 2.4배로 늘었다. 그런데 같은 기간 50, 60대는 약 3배로 늘었다. 특히, 50대는 넷플릭스 같은 영상 콘텐츠에 10배에 달하는 돈을 썼고, 60대는 e-Book에 무려 21배를 썼다.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기성세대들이 눈을 돌리자 나오는 결과이다.
코로나19로 맘 놓고 돌아다니지 못해 사람들은 답답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는 광대가 승천하고 있다. 언택트 열풍 덕분에 두 회사의 주가가 크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언택트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다.
컨택트(만남)하지 않는 언택트 비지니스란, 패스트푸드 매장의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부터 화상회의, 원격교육 등으로 우리 사회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람들은 옷도 인터넷쇼핑에서 사고, 친구 선물도 카톡에서 기프티콘으로 보내고 있다. 이용자가 쭉쭉 늘자 관련 회사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IT업계의 주가에는 거품이 많다는 게 속설이지만, 당장 바이오주를 제외하면 IT업계가 주도하는 언택트 비지니스만 성장주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 PER(주가수익비율)은 63배, 네이버 PER은 39배이다. 이들에게 투자한 만큼이 수익을 내려면, 즉 투자금을 두 배로 만들려면 각각 63년, 39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관심은 언택트 비지니스와 IT업계에 쏠리고 있다.
미래를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당분간은 해당 주가들이 꾸준히 오를 것 같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언택트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 많은 언택트 비지니스 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추측하더라도 언택트 사회는 이미 시작됐고, 더 많은 언택트 사회문화 현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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