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새로운 취약지점을 찾아 연쇄 발생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개척교회, 방문판매업체, 탁구 동호회 등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재확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명 발생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모두 1만 18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79명까지 치솟은 뒤 차츰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회 소모임, 탁구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연달아 발생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행히 신규 확진자들의 거주지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한정된 상태다.

문제는 인천 개척교회 확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최초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고 대부분이 무증상 확진자라는 점이다. 이처럼 감염 여부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지역사회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북에서도 여전히 교회 관련 소모임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 교인들 사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확산 방지를 위해서 되도록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임 중단은 권고 사항 일 뿐 강제성이 없어 통제가 불가능하다.

이에 도 문화유산과는 지역사회 전파를 우려해 교회 소모임 활동을 자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개척교회에 발송했다. 또 주말에는 4244개 교회 중 985개(약 17%) 교회에 대한 현장 점검도 실시했다. 도는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계속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3주간 현장점검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이날 코로나19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으로 뒤따르는 부작용 등을 논의하는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당장 10일부터 도내 유흥시설 1524개소(유흥주점 1019, 단란주점 474, 콜라텍 22, 고위험 일반음식점 9)에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문제로 지적되는 사항을 보완하기 위해서 20일간 계도기간을 부여해 시스템 정착에 나선다.

이외에도 도는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오는 14일까지 2주간 도내 39개 예식장 현장점검을 추진한다. 15개반 48명으로 구성된 도-시·군 합동점검반은 방역협력체계 구축, 출입자 명부 비치, 방역수칙 이행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한다.

도 관계자는 “서울, 경기 등에서 코로나 감염증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수도권과 교류가 잦은 역이나 터미널, 관광지, 예식장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며 “10일부터 적용되는 QR코드 방식 전자출입명부의 경우 기기 설치가 필요한 만큼 정부에 기기 지원을 건의한 상태이며, 앞으로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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