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진안고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은 이후 진안의 민속과 풍수에 관한 공부를 이어간 이상훈이 컬럼집 <진안, 가슴으로 담다>(청어람M&B)를 펴냈다.

저자는 1990년 대 중반 용담댐 건설을 본격화하던 때부터 진안의 수백여 마을을 답사하면서 지역문화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그 시기 ‘진안의 마을 신앙’, ‘진안의 마을 유래’, ‘진안 지역 돌탑’, ‘진안의 마을 숲’ 등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진안의 독특한 문화를 알게 되면서 진안 문화에 대한 애정을 키워갔다.

진안 문화에 대한 관심은 마을을 조사하는 것에서 시작됐으며 좋은 땅을 만들기 위한 비보 장치, 돌탑으로 이어졌다. 저자는 ‘돌탑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진안 사람들의 소박한 소망이 담긴 민속 문화유산이었다’고 적고 있다.

최근 저자의 관심사는 마을 숲이다. 마을 숲은 마을의 종합적인 문화유산이자 생태 문화유산이다. 진안은 타 지역에 비해서 내세울만한 마을숲이 많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교사로서도 지역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갔다.

컬럼집 <진안, 가슴으로 담다>는 저자가 진안에서 경험한 교육, 환경, 지역 문화, 지방 자치 등을 주제로 풀어낸 솔직한 이야기가 담겼다.

지역 언론 운동의 일환으로 탄생한 〈이진안〉에 2014년부터 3년간 기고한 글 100여 편이 실렸다.

‘지역’, ‘역사와 사람’, ‘문화’, ‘생태와 농업’, ‘교육’ 등으로 구분된 컬럼은 지역을 이끌어 나갈 정치인에겐 필요한 자질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따끔하게 이야기한다. 또 천혜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지방에서 활동하는 교육자로서 아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저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진안마령고교 역사 교사, 진안문화원 부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우리마을>, <진안의 마을 신앙>, <진안의 마을 유래>, <진안지역 돌탑>이 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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