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지역 모든 학교가 등교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13%가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걸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온도차가 큰데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와 학사운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치원 이 그렇다.

8일 전북도교육청이 밝힌 ‘등교수업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 이행 현황(학사운영 현황)’에서 이 같이 나왔다. 도교육청은 학사운영 방식을 학교에서 자율결정토록 했다.

이 날 기준 전북 지역 유초중고와 특수학교 1262곳 중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곳은 13%인 164곳이다.

병행 방법은 학급별 학생 번호(홀수와 짝수) 구분 운영을 비롯해 학년별 요일제, 오전/오후반 운영, 창체 일부 원격수업으로 다양하다.

이는 학교급별 차이를 보였다. 고등학교에선 1곳만 등교와 원격을 겸해, 133곳의 0.8%에 그쳤다.

1곳도 전국단위 모집학교로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나 거리두기로 학생을 다 수용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결정했단 설명이다.

고교 대부분 등교수업을 택한 원인으로는 대학 진학 준비를 꼽는다.

익산 지역 한 고교 교사는 “당장 1차(중간)고사다. 코로나19로 등교를 미루고 수업일수를 줄였음에도 이번 학기 2차 시험(기말)까지 두 번 시행해야 해 촉박하다. 고1 성적부터 대입에 반영하고 지필고사가 두 번이어야 한 번 못 봐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ebs온라인클래스로 진도를 다 나갔다한들 중요한 걸 다시 짚어줘야 하고 고3은 더 그렇다. 원격수업만으론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반면 유치원에선 489곳 가운데 23.7%인 116곳이 두 수업을 활용했다. 휴업 중에도 돌봄 수요가 50% 안팎이었고 유아 특성상 원격수업이 쉽지 않음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다.

원격수업이 어려운 또 다른 학교급, 초등학교만 보더라도 전체 420곳 중 5%인 21곳만 원격수업을 함께 사용한다.

유치원 병행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원격수업 가능 영역 확장을 거론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학교급이 온라인 개학하던 때 유치원은 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5월 27일 등교개학 이후 유치원도 원격수업을 인정한다”며 “확진자 발생 뿐 아니라 혹한기와 혹서기, 석면 해체와 스프링클러 설치 시에도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거 같다”고 답했다.

중학교도 11.9%(210곳 중 25곳)로 비교적 많았는데 시 지역 도심에 위치한 학교 규모가 커서다.

그러나 최대 인원학급 특별실 이동, 책상 가림막 설치 등 수업 밀집도 최소화 방안을 따르는 학교는 60.1%에 머물렀다.

유치원(94%)과 특수학교(100%)를 제외하면 초 31%, 중 40.8%, 고 55.6%로 비교적 낮다. 등교시간 조정은 49.7%고 급식시간 조정은 75.4%다.

모든 학년이 학교에 가는 상황, 감염 위험을 줄이려면 40분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지는 수업 밀집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유초등 방과후, 고등 야간자율학습과 방과후, 중고등 기숙사 등 학교급별 특성에 따른 대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 밀집도 최소화 조치 비율이 낮은 건 거리두기 할 필요가 없는 소규모학교가 도내 많기 때문(초중고의 약 39%)이다. 모든 학교가 거리두기와 방역을 이행한다”며 “정규수업 외에도 모든 예방수칙을 지키도록 하고 참여는 자율”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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