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생이 8일 등교 개학을 했다. 지난달 20일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 4차에 걸친 순차 등교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속에서 각자의 집에서 원격수업을 받던 학생들이 99일 만에 비로소 학교로 모두 등교하게 된 것이다.
작게는 전북지역에서, 크게는 대한민국 학교가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도 학생의 일상, 학업, 안전이라는 세 가지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학교 운영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학교 내 진정한 코로나 방역과 교육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것과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산세 속에 등교 학년이 추가될 때마다 온 사회가 불안하게 지켜봤지만 지금까지 학교 내 집단감염은 없었던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현재까지 등교가 완성된 이날 전국 2만902개 유·초·중·고 가운데 517개 학교(2.5%)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에서는 모든 학교에서 등교가 이뤄졌고, 감염사례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이 불안감은 여전하다.
‘조용한 감염’ 또는 ‘깜깜이 감염’은 여전히 우리 주변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교시간대 학교 주변을 둘러보면 걱정스럽기만 하다.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마스크 쓰기’도 아랑곳 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여기저기서 목격되고 있다.
시내버스 안은 더욱 걱정스럽다. 수십명의 학생들이 마치 콩나물시루처럼 빼곡하게 있는 몸을 부딪치고 있다.
등교 개학은 겨우 외형을 갖췄을 뿐이다. 또한, 등교수업의 완성은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등교 상황도 일정하지 않은데 방역과 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학교로서는 난제가 한둘이 아니다. 교육당국과 학교, 학부모·학생을 포함한 시민 모두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느 한 축만 삐걱해도 안된다.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일상, 학업, 사회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치밀하고, 꼼꼼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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