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역대급 폭염 등 돌발적인 날씨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대비한 종합적인 재해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폭염을 비롯해 국지성 호우 등이 잦을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11일 전주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전북지역은 일시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더위가 빨리 시작됐으며, 폭염 일수는 평년보다 갑절 많은 20~25일로 예측했다.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이지만, 저기압의 발달과 대기 불안정으로 스콜성 호우가 나타나는 등 이상기후가 관측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로 농·어업은 물론 취약계층, 사회기반시설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당장 농업 부문에서는 풍수해와 폭염, 가뭄 등에 따른 농작물 침수와 병해충 발생, 가축 폐사까지 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어업 분야에서도 기온 상승으로 인한 수온 증가로 녹조현상, 적조 현상이 나타나 물고기와 어패류 폐사 문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장마권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이른 장마가 시작된 타 지역은 폭염과 장마가 겹치면서 공사 진척이 더딘 상태다.

전북에서도 언제든 날씨 상황이 바뀔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기존에 진행됐던 폭염 대책도 자취를 감추면서 홀몸 어르신 등 복지 취약계층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5117곳의 무더위 쉼터 가운데 현재 개방된 쉼터는 513곳으로 반절도 되지 않는다.

또 무더위를 식혀주는 물안개 분사 장치인 쿨링 포그, 물놀이 시설 등이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어르신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여름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모두 포함한 여름철 종합 기후 대책 준비가 현안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도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도내 주요 수리 시설물 2931곳(저수지, 배수장, 방조제, 하구둑, 취입보)과 공사현장 151곳(배수개선, 농촌용수개발, 수리시설개보수, 한발대비용수개발, 새만금사업, 방조제개보수,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다.

또 가축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원사업 계획안을 발표하고, 이달 안으로 지원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름철 재난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27개 부서를 실무반으로 편성하고 기능별 주요업무와 역할을 나눠 대응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코로나19 확산방지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폭염 관련 대책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실국에서 대비책을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갈수록 날씨가 변덕스럽게 변하면서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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